독서

독후감은 어떻게 쓰나(한승원의 글쓰기 교실)

카프리2 2017. 1. 20. 16:14

독후감은 어떻게 쓰나

 

누구나 책을 읽고 나면, 그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있게 마련이다. 독후감은 바로 그 느낌과 생각을 적은 글이다.

독후감에는 특별한 형식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자기가 느낀 점을 자유롭게 적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보다 알찬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르는 것이 좋을 듯싶다.

 

첫째, 책의 제목과 지은이의 이름을 밝힌다.

그리고 나서 지은이의 생애나 ㅅ상을 간담히 덧붙히는 것이 좋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지은이가 그 책을 쓰게 된 배경이나 의도 따위를 적어도 괜찮다.

 

둘째, 그 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나 읽게 된 배경을 적는다.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집어 들었다든가, 아버지나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다든가, 아니면 누구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든가....

 

셋째, 그 책이 담고 있는 줄거리를 쓴다.

줄거리가 너무 길면 지루한 느낌을 주므로, 간결하면서도 친절하게 적는 것이 좋다.

 

넷째, 그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적는다.

이것이 독후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전체 내용 중에서 제일 많은 분량을 차지하게 된다.

 

우선 그 책이 풍기는 이미지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한 다음, 우선 그 책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하나하나 짚어 나간다.

가령 감동적이거나 인상적인 부분, 또는 그 책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하나하나 짚어 나간다.

 

가령, 감동적이거나 인상적이었던 부분, 또는 그 책이 독자들에게 들여 주려고 한 진리나 가치관 등...,

만일 책의 주제가 자기의 생각과 많은 차이가 있을 때에는, 그 주제와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여

그 차이점을 명확하게 기술하는 것도 좋다.

 

타당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 지은이의 생각에 비판을 가하는 것도 무방하다.

 

이것이 제대로 이루저지게 하려면, 무엇보다 정독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속독은 절대로 금물이다. 속독은 과속 운전을 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과 똑 같기 때문이다.

 

속독을 하게 되면 그 책을 읽었다는 지적 허영심만을 가슴속에 심어 놓을 뿐,

그 책이 우리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삶의 양분들을 하나도 건져 낼 수가 없다.

오히려 겉멋만 들게 하는 해독만 남긴다.

 

그러므로 책은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 나가는 것이 좋다. 어떤 부분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을 땐 다시 차근차근 읽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하여 그 책이 독자들에게 전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내용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그 책에 대한 자기 느낌과 생각을 정리하는 데 형식에 구애될 필요는 없다.

메모나 일기, 편지 등 어느 것이든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형식이면 된다.

 

한승원의 글쓰기 교실 176-178페이지 발췌 / 문학사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