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2017-14권) K2 하늘의 절대군주.

카프리2 2017. 7. 28. 14:57

(최근 한국산악명저선 2권을 구입했다. 김병준님의 K2-하늘의 절대군주와 김영도님의 우리는 산에 오르고 있는가 이다.)

(이 책은 1986년 K2-죽음을 부르는 산을 K2-하늘의 절대군주로 2012년도에 다시 펴낸 책이다)

 

 

 

■ 책을 읽게 된 배경 : 이용대님의 산서를 읽다가 추천 받아..산 책이다


 

■ 개 요

  

1. 읽은날짜 : 2017. 07. 16 - 07. 28(13일)

 

2. 글쓴이/출판사/페이지수 : 김병준/ 수문출판사/ 435페이지

  

3. 책 제목 : K2-하늘의 절대군주

 

4. 목 차

 

1부 전진

2부 등반

3부 등정 

 

 

 

■ 책을 읽은 소감 

 

- 막연히 알던 고산 등반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되었다. 다시 6개월 이내에 읽고 싶다.

   픽션이 아닌, k2에 참여한 대장과 대원이 함께 쓴 책이다.

- 왜 원정대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많은 시간 투입해야 하는가? 에 대해 의문을 가졌는데..그 의문이 해소되었다.

- 베이스캠프, ABC캠프, 1캠프, 2캠프, 3캠프, 4캠프를 설치하는 이유를 알았다.

  이유는 올라갈 때, 고정 로프를 설치하고, 고소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K2(8,611m)도 정상은 3명이 등정했지만, 캠프4까지 산소통이나 부식 등은 지원조에서 갖다 놓았다.

- 또 날씨가 좋치 않으면 정상 등정 도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 1986년 k2 등정에는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k2는 안나푸르나 다음으로 산악인들이 목숨을 잃는 산이었다.  그래서 원제는 k2-죽음을 부르는 산이었다.

 

 

 

■ 1986.8.3 정상 등정자 : 3명

 

- 장봉완 부대장, 김창선 대원, 장병호 대원

 

- 1986년 오전 6시 30분 출발, 12시 8,400미터 진출, 개인마다 9kg 산소통을 짐

   오후 4시 16분 k2 정상 등극, 산소통 3개를 내려놓고 옴.

 

- 생과 사를 넘나드는 귀환(하산)

   김창선은 무사하게 캠프4로 하산

   장병호는 컨디션 저하로...혼자내려가라고 해서 장봉완부대장이 늦게 캠프4로 하산

   장병호는 저녁에 비박으로 밤을 세우고..아침에 홀로 캠프4 하산

 

- 하산에서 많은 수가 목숨을 읽는다고 한다.

  정상 등정조는 아침 이외네는 하산까지 하루 동안 물 이외에는 거의 음식을 먹을 수 없다.

  말 그대로 인간 승리의 정신력과 체력이 있어야 가능한 산행이다.

 

 

▣ 광주광역시 출신 송영호대원(나사모산우회에는 그냥님)에 관한 글

 

- 346 ~ 350페이지

- (요약) 송영호(그냥님)은 3명의 정상등정조가 아닌, 지원조였기 때문에 정상 등정을 시도할 수 없었으나,

   컨디션은 좋았음. 김병준 대장이 송영호대원에게 캠프3로 하산을 명령하여, 어쩔 수 없이 정상 등정을 포기하고

   안타깝게 내려옴

 - 정상 등정조 3명에는 끼지 못했지만..8천미터 이상을 지나 정상 등정을 시도한 산악인이었다.

   예전 산행에서 몇 번 뵈었는데..그냥님이 이렇게 유명한 산악인 인지 처음 알았다.

- 1986년 사진과 비교해 보니 맞다. 머리만 빠졌을 뿐....

   

 

- (김병준 대장의 글)

캠프3에서는 등정 팀 3명과 유재일, 송영호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캠프4(8,050m)로 출발했다. 7,900m 지점쯤 어깨 바로 아래 부근에서 예정대로 재일이는 뒤돌아섰다. 얼마 후 등정조는 무사히 캠프4에 도착했다고 알려온다. 갑자기 송영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는 지금 틀림없이 등정 팀과 함께 정상에 오르고 싶을 것이다.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

그는(송영호) 현재 등정조 3명 외에 유일하게 8,000m 고도를 넘어선 대원이 되었다. 그는 홍옥선 대원과 뒤늦게 고생고생하면서 BC에 도착했다. 나는 그가 콩코르디아에서 쉬지 않고 BC로 하루 앞당겨 달려올 때의 모습과 급히 캠프1로 올라오느라고 이너슈즈를 좌우로 바꿔 신고 와서는 아파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이제 마지막 순간이다. 내일이면 등정조에 끼어 정상에 설 수도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의 마음 가득히 피어나는 그 순수한 욕망을 짓밟아야하는 내 자신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작전은 작전이다. 나는 장 부대장에게 그를 빨리 내려 보내라고 지시하고, 다시 영호를 불러 공격조가 하산할 때까지 캠프3엣 대기하라고 했다.

이날 8,000m의 위와 아래를 넘나드는 송영호의 기분은 관연 어떠했을까.

 

- (송영호 대원의 글) 347-350페이지 4장으로 길어 생략 : 글이 진솔하니 참 좋다.

  

하얀 눈을 밟으며 서니 발자국 옮길 때마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크레바스 외길을 찾아 설벽에 붙는다. 또 다른 난관을 계속 넘으면서 정상을 가까이 느낀다. 고독한 걸음을 계속하여 위를 쳐다보지 않기도 했다.

고도에 취한 허파와 심장이 밷어내는 거친 숨소리를 바람에 무수히 날려 보내면서 긴 시간을 피로와 허기에 지쳐 안간힘을 쓴다. 그러면서도 최종캠프에서 내려오지 않을 속셈으로 맨 꼴찌로 올라갔다.

최종캠프에 늦게 도착하면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그래서 정상의 기회를 가져보겠다는 얄팍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꼭 정상에 서고 싶다. 대원 누구라도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이후는 대장의 명령에 의거 정상에 가지 못하고 홀로 하산하면서 쓴 글로 보인다)

 

이윽고 앞에 간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이 넓은 비탈진 설원에 나 혼자다. 모든 것이 귀찮고 다리에는 힘이 없다. 올라가야 된다는 일념에 무의식적인 행동밖에 할 수 없었다. 입안이 말라붙어 침을 삼키면 목이 따갑다. 입술, 혀, 목구멍 그리고 코가 말라붙어 찢어질 것만 같다. 시야가 트이면서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캠프4와 먼저 간 대원들도 보인다.

 

영국의 앨런은 우리 캠프보다 아래에서 막영준비를 하며 눈을 녹여 물을 만들고 있었다. 그들 옆을 지나칠 때 무르프카가 물을 권한다. 사양하고 그냥 지나쳐 조금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곳까지 따라와서 차와 초콜릿을 권하는 것이 아닌가. 정녕 잊을 수 없는 고마움이었다. 정상 벽에 붙은 3명의 오스트리아인도 보인다. 정상이 바로 저긴데......

눈 앞에 있는 정상을 두고도 올라갈 수 없는 내 이 심정을 그 누가 알아준단 말인가. 가셔브룸 산군, 브로드피크의 연봉이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초코리사도 발 아래 깔렸다. 조금씩 붉은 노을이 서쪽 하늘을 물들이더니 추위가 엄습해오기 시작한다. 더 머무리고 싶지만 돌아가야만 하는 답답함. 나도 정상에 가고 싶다. 그렇게 오만하던 k2의 참모습을 보고 싶다. 그리고 지상의 꼭대기에 서서 하늘을 끌어안고 뜨거운 키스를 하고 싶다.

 

(캠프3로 내려가면서 쓴 글로 보인다)

 

이제 더 어두워지기 전에 나는 돌아가야 한다. 8,000m 위의 기념촬영을 마치고 등을 돌렸다. 캠프3으로 내려가서 정상에서 돌아오는 대원들을 맞이할 채비를 해야 하고 또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 나의 임무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지금 캠프3에는 아무도 없겠지. 나를 기다리는 대원도, 새로운 소식도 없을 거야. 그래서 나는 더욱 정상으로만 가고 싶은 것이다. 눈물이 흐른다. 눈물 속에서 정상이 아른거린다.

 

내가 왜 여기에 왔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체념했다. 쿠르드와 쥴리도 앨런과 무르프카도 돌아서는 나를 보고 의아해 한다. 남의 속도 모르면서 왜 돌아가느냐며, 내일 함께 정상에 오르자고 한다.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을 시작했다.

악우들아! 8,000m 악우들아, 꼭 성공해야만 한다. 그리도 내몫까지 올라다오. k2 정상아래 황혼이 물들 때 뛰다시피 하여 캠프3으로 내려왔다. 중국 쪽의 여러 봉우리들에 걸려 있는 수많은 별들이 유난히도 빛난다. 홀로 지내야 하는 캠프3의 고독은 서글프고 더욱 외로워질 뿐이다. 다음번에는 기필코 8,000m봉의 정상에 올라야지.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그 시간 때문이다' 라는. 그렇다. 나는 k2 원정대의 한 대원이기에 앞서 내가 그것을 위해 바쳤던 귀한 시간으로서 이 k2는 나에게 보다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 (추가) 우리나라 정상 공격조 3명은 어렵게 하산하였으나, 뒤에 있던 외국인 7명 중 5명은 하산하다..악천후로 사망하였다.

              k2는 죽음을 부르는 산인가 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