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구간(토끼재-참샘이재)
1. 일자 : 2018. 11.10(토)
- 산행시간 : 10시간 43분(06:41-17:25)
- 산행거리 : 22.1km(오룩스gpx)
2. 산행지 : 호남정맥 2구간(토끼재-참샘이재)
- 산행코스 : 토끼재-쫒비산-갈미봉-매봉(865m)-백운산(1,222m)-신선대-한재-따리봉-참샘이재-논실마을
3. 누구랑 : 홀로
4. 산행후기
- 새벽 4시 25분에 잠이 깼다. 어제 산행기억을 더듬어 스마트폰 메모장에 기록한다. 샤워하고, 어제 저녁 식당 아주머니가 싸준 아침을 먹고 . 커피를 마신다. YTN뉴스를 보니 울산에 전기수소버스가 운행을 개시했다고 한다. 매연 배출이 없어 좋은데, 값이 비싸다고 한다. 뭐든지 꽁짜가 없다. 다 장단점이 있다. 조물주의 뜻 내지 조화다.
- 06;30분에 모텔에서 나와 콜 택시를 타고 느랭이골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이라 거미줄이 자주 얼굴에 걸린다. ㅎㅎ 처녀 길을 걷는 것은 역시 힘들구나! 하고 내까려 본다. 걷다보니 어느 덧 일출이 시작됐다. 따스한 햇살이 대지를 비춘다. 자연은 깨어나고 하루라는 역사는 어김없이 시작된다.
- 매화마을 입구를 거쳐 쫒비산에 도착했다. 쫒비산은 좋은 조망처다.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가슴이 터질 것 만 같다. 구제봉을 거쳐 하동읍까지 뻗은 산너울이 보인다. 삼신지맥이다. 조석필님은 태백산맥은 없다 책자에서, 북한에서는 백두대간 끝을 삼신지맥으로 잡고 있다고 썼다.
- 며칠전 신문을 보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800km인데,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오늘 호남정맥 길을 걸어보니 의외로 조용하고 순례하기에 좋은 길이다. 쫒비산을 지나 바로 옆으로 억불봉이 보인다. 억불봉을 보니 산자분수령 원리인 산경표가 떠오른다. 지구 역사는 46억년이라고 한다. 화분 물뿌리개로 평평한 흙에 물을 뿌리면 바위가 있는 곳은 돌출되고, 흙은 쓸려 산능성이와 계곡이 될 것 간다는 생각이 든다. 억불봉도 흙이 덥혀 있었는데..비에 쓸리다 보니 화감암이 기암괴석 형태로 노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예전에도 나사모에서 진틀에서 출발하여 백운산을 거쳐 매봉, 쫓비산으로 내려 간적이 있는데...오늘 역으로 걸어 보니 힘이 많이 든다. 배가 고파 매봉을 오르다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힘들게 매봉을 거쳐 백운산에 올랐다. 올라보니 온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사진도 찍기 싫을 정도이다. 신선대, 한재를 거쳐 따리봉에 오르는데, 계단을 최근 설치되어 도움이 되지만 그래도 많이 힘이 든다. 따리봉에 올라와 보니 이제 가까운 도솔봉도 미세먼지 때문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도솔봉, 등주리봉을 거쳐 성불사로 내려갈려는 계획을 급변경하여 참샘이재에서 논실마을로 하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 논실마을에서 카카오 택시를 부르니 옥룡면 택시가 온다. 하동읍 터미널까지 가기로 하고 터미널 주변에 있는 목욕탕을 소개 부탁했더니, 옥룡면소재지의 헬스장 샤워장에서 하면 어떠냐고 해서, 꽁짜 목욕을 했다. 목욕 후, 동네 주민 세 분과 합승하여 터미널로 가는데, 주민들 애기를 들어 보니 광양 말씨가 전라도와 경상도 말의 짬봉이다. 광양터미널에 내려 나주곰탕으로 저녁을 먹고 1박 2일을 마쳤다.
- 내 고장 호남정맥의 첫 테이프를 드디어 끊었다. 집에 왔더니 아내는 어떻게 또 홀로 산행을 할 수 있겠냐고 한마디 한다. 뚜버기 처럼 산을 타고 싶은데, 가장 큰 난관은 나의 마음과 아내의 마음 속에 있다. 이 난관을 어떻게..................
카프리가 걸은 오룩스 지도
22.1km를 10시간 43분 걸렸다.
오룩스 고도표..매봉, 백운산, 따리봉 오름이 많이 힘들었다.
2일째는 토끼재에서 출발하여, 쫒비산, 갈미봉을 거쳐
매봉, 백운산, 따리봉을 거쳐...참샘이재에서 논실마을로 하산했다.
토끼재는 느랭이골 자연리조트 입구다
입장료는 1만원(성인)
위치는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산125
어제 올랐던, 불암산을 뒤돌아보고
산행 들머리는 포장도로 가로등에서 올라서면 되고...
일출이 시작되고
햇살이 카프리를 비춘다. 어둠도 추위도 햇살이 비추면 거짓말처럼 사그러진다.
청매실농원 입구 이정표
쫒비산에 도착
쫒비산은 537m이다.
쫓비산의 유래(인텨넷)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쫓비산이 뽀쪽하다는 것에서 유래
둘째는 섬진강 쪽빛에서 유래:
가운데가 지리산 천왕봉....섬진강 너머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악양뜰을 형제봉과 구제봉이 감싸고 있고
구제봉부터 하동읍까지 뻗은 삼신지맥...
2014.9.28 나사모산우회에서 실시한 악양뜰환종주 지도와 산경표
15.3.15에 나사모산우회 정기산행 ....진틀-백운산-매봉-쫓비산-매화마을
갈미봉 가기 전 천혜의 조망터가 나오고
우렁찬 억불봉
가운데가 백운산
갈미봉 정상 정자...여기도 조망이 일품
맨 오른쪽이 매봉인줄 알았는데...올라가 보니...맨오른쪽은 외매봉...좌측이 매봉...정맥길은 외매봉과 매봉 사이로 오르고...
가운데는 형제봉
아직 저 지대는 군데군데 단풍이 남아있고
게밭골에서 511.8봉 오름도 상당히 가파르고
늦가을 양탄자 같은 길을 걷는다. 혼자서 산길을 걷는데 가장 큰 적은 두려움과 외로움이다. 카프리 홀대간을 해서 간이 커 졌을 것 같은데..아직도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면 머리가 쭈빛 선다.
매봉을 오르다 배가 고파 점심을 먹고...배낭을 싸고 있는데..경북 영주에서 온 남자분 세명이 내려온다. 호남정맥을 하는데 한재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 분들 얼굴에 활기로 가득하다...오늘 카프리가 출발한 토끼재까지 간다고 한다. 헤어지고 한참 오르다 보니..사진의 외매봉이 보인다. 호남정맥길은 외매봉과 매봉사이로 오르는데..오를때는 저 봉우리가 매봉이 아니라면 꼭 다녀와야지 했는데..너무 힘이 들어 포기하고 만다. 생각보다 매봉 오름이 많이 힘들었다.
848.1봉이 외매봉이다.
외매봉을 거쳐 항동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있나 보다.
내회 갈림길
억불봉 좌측길이 호남정맥 쫓비산, 갈미봉 길이다.
세상에...이틀 동안 고생했다고 .카프리가 1박2일 걸어온 길이 다 보인다...
억불봉 왼쪽부터 갈미봉, 쫓비산이고...토끼재 넘어 보이는 산이 국사봉이다...
억불봉 오른쪽 끝에 보이는 산은 광양 가야산이다. 왼쪽 멀리는 하동 금오산
외매봉은 매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매봉 너머 멀리서부터 칠성봉, 구제봉, 분지봉과 하동으로 뻗은 삼신지맥 산너울이다.
백운산 정상 조망...천왕봉부터 반야봉까지
반야봉 왼쪽으로 노고단과 종석대가 보이고
카프리님
억불지맥..그리고 끝은 광양 가야산
따리봉, 도솔봉이 보이고
▼ 계족산-백운사-억불산
2017.4.2 나사모산우회에서 광양 백운산 대종주를 했던 지도
▼ 특별조 고도표
백운산 대종주 30km 고도표
카프리..그때 특별조 30km를 9시간 4분만에 종주했는데..이제는 아, 옛날이여...시절이 됐다..
악양뜰이 보이고
도솔능선이 보이고...2017.8.20 나사모산우회에서 정기산행을 갔던 곳...
▼ 카프리가 비를 맞으며..종주했던 금천계곡-백운산-도솔남릉 오룩스 지도
비가 오면 중간 하산 할려고 했는데...비를 맞으니 너무 시원했다.
결국 완주했다...홀로 산을 즐긴 하루였다.
신선대에서 바라 본 광양 백운산 암릉들
다시 천왕봉을 보고
백운산 상봉과 신선대
금천계곡
오후 3시가 됐는데...따리봉을 갈까 망설이다 가고...
왼편 따리봉 정상석이 1년 사이에 생기고
도솔봉까지가 2km인데
뱃길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도구를 따리라 하는데, 봉우리의 형국이 따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따리봉에서 백운산 정상은 이렇게 보이는데
도솔봉은 미세먼지로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천산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오른쪽으로 가면 남도대교
여기는 따리봉과 도솔봉 사이에 있는 참샘이재...여기서 도솔봉 가기를 포기하고 논실마을로 하산 결정...
조망 좋은때 도솔봉에 올라...지리산권, 백운산권, 조계산, 모후산, 무등산까지 조망을 보고 싶어서..하산...
또 성불사까지 가서는 어두워 절도 구경 못하고..고생만 할 것 같아서...
참샘이재에서 논실마을로 내려오는 계곡
내려오다...중간에 임도가 있어 편하게 내려오고
내려오다 길을 잃어..한참동안 고생도 하고
중간에 임도를 만나 편하게 내려오고
바람과 구름이 쉬어 가는 곳....
예전 20대 때 카프리 볼펜으로 쓴 러브레터도 보내기도 했는데...
아내한테 프로포즈할때도 편지를 줌
지금 생각하니 프로포즈이지...그때는 그저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했던 것 같고
한재와 참샘이재에서 내려와 만나는 논실마을
논실마을에서 카카오택시를 부르니..옥룡면 택시가 와서...산행을 마치고
산행 참고 자료
대동여지도 호남정맥 백운산에서 조계산까지 지도를 한장 찰칵..다음 구간은 1박 2일로 조계산 앞까지 갈 예정임
카프리가 2017.4.2 걸렀던 백운산 대종주 31km 오룩스 지도
2017.4.2 찍었던 호남정맥 1.2구간 지도..자세히 보니 광양 가야산 앞에 보이는 조그마한 산이 천왕산임..천왕산과 가야산 사이는 수어천이고..
이번에 산을 타다 보니...다시 백운산을 타고 싶은 코스가 보이데요...산은 끝이 없나 봅니다.
(에필로그)
호남정맥을 타면서...산행 사진만 올리고..후기를 안쓸려고 했는데...천성이 그렀게 생겨 먹어서인지..주절주절 길게 썼네요..귀한 시간을 내서 읽어주신 분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