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20 땅통종주 제24구간(슬치-만덕산-모래재)후기..만덕산 관음봉 환상 조망
▼ 미니 인수봉처럼 생긴.. 만덕산 관음봉 암릉
(에피소드) 관음봉에서 조리개를 조절해가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제일 마지막 아내한테 카톡으로 보낼려고 핸드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이 제일 잘 찍혔다. 이 무슨 사연일꼬? 그 동안 사진책과 유튜브로 공부한 것이 별 소득이 없었단 말인가? 결론은 아직 내 사진 실력이 카메라 자동 기능을 못따라 간다는 것이다.
만덕산[ 萬德山. 762m ]
높이는 762m로 일명 부처산이라고도 하는데, 만 가지에 달하는 덕을 가진 이는 부처뿐이라는 뜻에서 기인한다.
호남정맥에서 제일 먼저 솟아오른 봉우리로, 암봉과 육산으로 조화를 이룬다.
만덕산의 명칭은 만덕사(萬德寺)에서 유래한다. 만덕사는 고구려 때 보덕이 산자락에 개창한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웅치싸움이 일어났던 역사적인 전적지이며, 6·25전쟁 때 빨치산의 침몰이 심했던 곰치재를 지킨 수문장과 같은 산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만덕산 [萬德山] (두산백과)
인터넷 선답자의 지도...관음봉과 만덕산을 오르면 사통팔달의 조망을 보여준다.
▼ 이틀 동안 걸어온 산너울
고경오모가 그려져야 하는데..오봉산이 사진으로 아스라해서 명찰을 달 수 없네요..
고경오모는 고덕산에서 호남정맥을 접속(한오봉)해서 경각산, 오봉산을 거쳐
모악지맥으로 모악산 까지 가는 멋진 길 같습니다..
이 길을 연초에 무박 종주하신 마루님, 산죽산행대장님 대단하십니다.
▼ 관음봉 정상의 카프리와 배낭, 스틱...
이 앞전 구간에서 제 배낭이 가시에 걸려 찢어졌는데..아내가 바늘로 꿔메줘서 메고 왔네요..
배낭아! 스틱아! 고생시켜 미안하구나.
▼ 멀리 만덕산이 보이고
마을은 진안군 성수면의 시골마을..어느새 땅통종주도 무진장의 진안 땅에 접어들었네요..
▼ 관음봉(만덕산)
▼ 만덕산(762m)..
주화산(조약봉) 으로 진행하다 한장 찰칵...만덕산 아래로 포항- 익산간 고속도로가 지나고...
▼ 드디어 3정맥 분기점인 주화산(조약봉)에 도착
작년 11월초..광양외망포구에서 호남정맥을 시작했고, 올 4월부터는 땅끝기맥을 시작했다.
장흥 바람재에서 정맥과 기맥이 만나, 전라도를 관통하여 여기까지 왔다.
▼ 9월달에 진행한 땅통종주 21-24구간 산경표
1. 산행일자 : 2019. 9. 20(금)
- 산행거리 : 25.4km(오룩스 gpx)
- 산행시간 : 12시간 13분(05:48-18:01)
2. 산행장소 : 땅통종주 제24구간(슬치-만덕산-모래재)
- 산행코스 : 슬치-박이뫼산-황산재-신전리재-416.2=-566-마치-만덕산(762m)-오두재-560-곰재-곰재안내판-571-514.5-모래재휴게소
3. 누구랑 : 홀로
4. 산행후기
[가을 향기가 은은히 풍겨오는.. 완주와 임실 산하를 걷는 2일차]
- 오늘 산행 거리는 25km 정도 되지만 경로는 단순하다. 큰 산이라야 만덕산(762m)뿐이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씻고 아침을 먹는다. 05:50분 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사방이 아직 어둑어둑하다. 내가 무슨 영화를 누린다고 이렇게 새벽부터 풀숲을 헤치고 산길에 들어서야 하느냐 하는 생각과, 저녁에 집에 빨리 들어가려면 용감하니 전진해야 한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 오늘 정맥 길은 왼쪽으로는 전북 완주군이고, 오른쪽으로는 진안군이다. 이름은 없지만 해발 4백 미터 정도 되는 길을 만덕산을 보며 하염없이 걷는다. 책읽어주는 라디오에서 죄와벌이 들린다. 점심을 먹고 바삐걸어 관음봉에 올랐다. 우람하면서도 아담한 것이 북한산의 인수봉을 닮았다.
- 만덕산부터는 차츰 지쳐 간다. 임진왜란 때 비록 패했지만 왜군의 호남 진입을 막고자 관군과 의병이 용감히 싸운 곰치재를 넘어 어렵게 오늘의 목적지 모래재에 골인했다. 오후 6시쯤 모래재휴게소에 들어가서, 전주가는 버스시간을 물어봤더니 18:30분에 온다고 알려 준다. 화장실에 가서 비누로 머리를 대충 감고 타월로 상체도 닦는다. 그리고 새 옷으로 갈아 입으니 한결 개운하다.
- 모래재휴게소에서 캔맥주를 한 캔 마시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애완견에게 가게 여주인을 찾아온 어여쁜 여성 지인이 순대를 준다. 먹음직스럽게 보여 군침을 흘렸지만, 나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20분 연착해서 18:50분에 도착한 버스를 탔다, 승객은 나 포함 두 명 뿐이다. 전주에서 내려 식사하고, 고속버스를 타고, 밤 9시 반에 광주 자택에 도착했다.
- 이렇게 1박 2일을 마쳤다. 이틀 동안 원 없이 산을 실컨 탔다. 진안과 완주 산하는 서서히 가을 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카프리가 걸은 오룩스 지도
25.4km를 걸었다.
고도표
슬치에서 모래재까지 갔다.
연초록색이 오늘 걸은 구간
24구간 당일 산행계획표
새벽 05:50분에 산행 시작
들머리는 모텔 옆 시멘트도로
슬치 백산식당에서 싸준 아침밥을 라면에 몰아 먹고
동이 튼다.
재래종 코스모스를 한 컷
남산을 거쳐 만덕산 방향으로 진행
개선문
정겨운 진안 마을과 오늘의 최고봉 만덕산이 보인다.
오른쪽의 보라색 진달래 리본은 목포 여성이다. 어제 저녁 백산 식당에서 얼굴을 봤다.
좌측 길을 뺑 돌아 만덕산으로 간다.
마가목 같아 찍었는데...이렇게 낮은 고도에 마가복이 있을리 없고...무엇일까?
은행나무 색깔도 노랗게 변해간다. 아! 가을이다
소슬바람이 불면 한해를 되돌아 보게 된다.
길을 걷다가..저 멀리 있는 산이 무슨 산일까?
궁금했는데...관음봉에서 보니 금남호남정맥의 산들이다.
오른쪽 둥그스럼한 산이 선각산이다.
왼쪽 성수산, 가운데 덕태산, 시루봉, 오른쪽 선각산과 팔공산
주목일까? 주목 사촌일까?
이런 풀숲도 헤쳐나간다.
세 갈래로 자란 연리지 같다.
만덕산으로 가기 위해 서서히 고도를 높힌다.
여기가 관음봉이다.
관음봉에서 잡고 오르라고 쇠줄이 있다.
관음봉에 오르기전...일망무제의 조망을 본다.
금남호남정맥 산들이다. 기준점은 둥그스럼한 선각산을 잡으면 산이름을 찾기 쉽다.
덕유산 산너울이다.
덕유산 산너울을 줌으로 당겨 이름표를 달아보면
이번 1박 2일 동안은 한 장의 인증샷도 못 찍었다.
관음봉 정상 배낭 인증샷이다.
만덕산 전위봉
1박 2일 동안 지나온 길이 다 보인다.
사람 눈처럼 게으른 것이 없다.
왼쪽이 덕유산이고...오른쪽이 금남호남정맥의 산들이다(성수산부터~팔공산까지)
가운데 마이산이 보인다.
쑥부쟁이
관음봉
좌측 관음봉과 제일 멀리 모악산
파라소닉 카메라 루믹스 100m2로 조리개를 조절해서 찍었는데...
핸드폰 사진과 비교해서.. '하늘의 미세한 멋진 구름너울'이 사라져 버렸다.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노을이 아름답다.
핸드폰으로 찍은 구름이 이쁜 사진
만덕산 정상 정경
전주시내도 보이고
다시 금남호남정맥(좌측 성수산부터 팔공산까지 산너울)
좌측부터 연석산 운장산..맨 끝은 구봉산
익산 포항간 고속도로
오두재
흙염소
곰티재
웅치전적비
웅치전적지
비록 왜군과 싸워 많은 장병들이 장렬히 전사한 전투였지만,
왜군도 조선군의 충성심과 용맹함에 감탄하여 추모 팻말을 세웠다고 한다.
왜군은 곰치재 전투에서 입은 손실때문에 전주성을 공략치 못하고 후퇴했다고 한다.
600미터 정상에 세워진 웅치전적지 팻말.
중도 허리를 잘라 진행하는 길도 있었지만..카프리 언제 다시 오겠냐 싶어..정상을 거쳐 종주를 진행
산 높은 곳에 세워진 웅치전적지
3가지 기념물이 있는데, 처음 곰티재 푯말은 완주군이 관리하고
두번째, 웅치전적비 탑은 전북도청이 관리,
세번째, 상기 전적지는 진안군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함.
복원 중
좌측이 부귀산
트랙이 그려져 조망처가 있겠구나 하고 카프리 가봤는데...
ㅎㅎ 알바 트랙이었음. 덕분에 만덕산 사진을 한 장 찍었고.
왼쪽 중턱에 솟은 바위가 관음봉
모래재에 도착
버스 시간 때문에 조급해서 주화산을 다녀오지 않고...다음 구간때에 들릴 계획임
전주공원
모래재휴게소
예전 진안에서 전주가는 길은 곰티재를 넘었는데
모래재로 길이 뚫리면서... 현재 곰티재는 비포장도로로 남아 있음.
유용한 버스 시간표
모래재 휴게소 내부
전주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모래재 휴게소를 한 커트
버스가 20분이나 연착했다.
버스내부 1
버스에 딱 2명이 탔다.
우리나라는 시골 사는 어르신내가 이용하기 좋게 버스가 다닌다.
세계에서 대중 교통망이 우리나라처럼 좋은 나라도 없다고 한다.
뛰는 집값으로 절망감을 느끼지만..우리나라 만큼 살기 좋은 나라도 없다고 한다.
전주에서 저녁을 먹고..전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터미널을 거쳐, 시내버스로 자택에 도착
피곤해서 버스에서 쿨쿨 잤는지, 그래도 괜찮다.
집에 도착하니, 이틀 동안 수고했다고 아내가 그런다. 샤워하고, 배낭 정리하고, 사진도 발췌한다.
집처럼 포근한 공간도 없다. 집이 있어 이렇게 산천을 누벼도 등산이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일게다.
산행 참고 자료
설치재는 슬치이다. 주변 산들이 나와 있는 지도다.
전라북도의 주요 산이다. 완주에도 가고 싶은 산들이 많이 보인다.
[아래는 전편에 이어..만덕산 사진 몇 장 올린다...인터넷 자료다]
↓
모악산에셔 바라본 경각산...오른쪽 중턱 암릉이 조망 좋던 만덕산 관음봉
만덕산은 전주에서 암릉 훈련장으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모악산에서 본 구이 호수와 전주 경각산(해발660m) 그리고 멀리 전주 만덕산이보입니다.
전체 경관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