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통종주(완료)

땅통 36구간(백두대간 8구간 부항령 우두령)...눈꽃산행

카프리2 2020. 1. 17. 11:30


▼ 경상도(김천), 충청도(영동), 전라도(무주)의 경계 삼도봉




▼ 눈꽃산행..산행을 시작되자 눈이 내렸다.




▼ 삼도봉에서 바라 본 화주봉(우두령 방향)





▼ 삼도봉에서 바라 본 백수리산 (왼쪽 쌍봉은 대덕산, 초점산이고..오른쪽 봉우리는 삼봉산)







1. 산행일자 : 2020. 1. 12(일)

 - 산행거리 : 20.4km(오룩스 gpx 기준)

 - 산행시간 : 10시간 45분(07:18-18:03)

 

 

 

2. 산행지 : 땅통 36구간(백두대간 8구간 부항령-삼도봉-우두령)

 - 산행코스 : 부항령-백수리산-1170봉-해인산장이정표-삼도봉(영동)-심마골-밀목재-푯대봉(1170봉)-화주봉(석교산)-우두령

 

 

 

3. 누구랑 : 홀로 / 정인주(늘산)선배 동행

 

 

 

4. 산행후기

 

산서는 산과의 부딪침으로 인해 빚어진 책이다

  내게는 나쁜 버릇이 있다. 뭔가를 시작하게 되면 빠져들면서 우선 물건부터 사는 버릇이다. 배낭만 해도 무수히 많다. 아내 한테 자주 핀잔을 듣는다. 책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도서관에서 빌려보라고 하지만, 독후감을 쓰기 위해 밑줄을 그어야 한다며 사서 읽는다. 그러다보니 2년여마다 많은 책을 버리거나 중고서점에 팔게 된다.  

  이제 퇴직이 몇 달 남지 않았다. 광주, 사택, 회사에 책이 수북히 쌓여 있다. 처리할려니 골치가 아프다. 그런데 버리지 못할 책이 있다. 산서(山書)다. 답사여행이나 예술품의 감상에서 흔히 거론되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제는 산의 세계에서도 에누리 없이 적용 된다. 산에만 오르고 산서를 읽지 않는다면 그것은 반쪽자리 산행이다. 산서에만 매달릴 뿐 산 근처에는 얼씬도 않는다면 그것 역시 어설픈 남독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평소에 TV 드라마, 개그 프로를 거의 보지 않는다. 최근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고 해서 유료 TV로 영화를  봤는데, 산서를 읽는 것보다 재미 없다. 산서는 사람이 산을 다니면서 산과의 부딪힘으로 인해 빚어진 책이다. 산서에는 거대한 대자연에 맞선 인간의 드라마와 그 희로애락의 파노라마가 산서의 세계 속에 펼쳐져 있다.

  작년에 심산의 「마운틴 오디세이」를 처음 읽으면서 5권의 산서를 구입했고, 올해 두번 째 읽으면서 두 권의 산서를 구입했다.「 마운틴 오디세이」는 41편으로 된 '산서 소개 책'이다. 이 책만 읽으면, 중요한 산서 목록을 파악할 수 있어, 추천코자 이렇게 서두를 길게 잡았다. 


눈꽃를 보다

  1월 12일, 새벽 5시반에 일어나 씻고, 민박집 여사장이 끓여 준 제첩국에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5시에 일어났다고 한다. 세상사 공짜가 없다. 부항령까지 자가용으로 이동하여 7시 2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백수리산, 백석산, 삼도봉(1,176m), 밀목재, 푯대봉, 석교산을 거쳐 우두령까지 가는 20km 코스다. 정인주(늘산) 선배와 헤어져 백수리산을 오른다. 그런데 백수리산부터 갑자기 세차게 바람이 불면서 눈이 내린다. 상고대를 만나려면 보통 영하 6도 이하, 습도 90% 이상이고, 초속 3m 이상 바람이 불 때 생긴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 조건에 맞는 것 같다. 

  올해 이상기후로 눈을 거의 보지 못했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 길에 내 발자국을 찍으며 걷다 보니, 지금까지 잃어버렸던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 같다. 사진도 많이 찍는다. 삼도봉 계단에 도착하니 눈은 그치고 햇볕이 난다. 삼도봉 계단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조망이 좋아지기를 기원한다. 식사 후 삼도봉에 올라오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등산객이 많고 조망도 좋아졌다.        

 

삼도봉 역사 유래와 지명

  산은 고을과 고을을 구분하는데 요긴하게 쓰인다. 조선 3대 태종 때인 1414년 조정에서는 나라 땅을 팔도로 나누면서 하삼도, 즉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의 경계를 백두대간의 어느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삼도록 했다. 그리고 그 산봉우리를 삼도봉이라 했다. 당시 삼도봉을 삼도의 경계로 삼은 것은 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부터 자연스럽게 산을 경계로 생활풍습, 언어, 음식문화를 달리하고 있었던 점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다. 그 결과 삼도봉을 중심으로 덕유산, 대덕산, 황악산을 잇는 백두대간이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의 경계선이 됐고, 삼도봉~민주지산 능선이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계선이 된 것이다.


  삼도봉이란 지명은 세 군데가 있다. 민주지산이 있는 이곳 경상, 전라, 충청 즉 하삼도의 분기점인 삼도봉과, 지리산 반야봉 아래 경남, 전남.북의 삼도 경계지점의 삼도봉과, 초점산이 있는 경남.북,전북이 만나는 삼도봉이다. 그런데 삼도봉 정상석은 지나칠 정도로 크고, 흉물스럽다. 화가 '밀레'는 "어떠한 사물도 적절한 장소에 놓일 때 아름답지 않는 것이 없다. 그와 반대로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떠나면 아름다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주변 산세와 어울리고 인증샷을 찍을 때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는 아담한 정상석으로 교체되었으면 좋겠다.


산국(山國) 대간 길

 조망이 좋은 삼도봉에서 사진을 찍고, 심마골, 밀목재를 거쳐 푯대봉에 도착했다. 푯대봉(1,172m) 나무 표지판은 최근에 세워진 것 같다. 푯대봉은 바라 본 산 경치는 말그대로 산국(山國)이다. 꼭 하루 동안 내가 깊은 산 속에서 갇혀 있는 기분이다. 힘겹게 석교산(1,207m)을 올라 우두령에 하산하고 보니 오후 6시가 되었다. 우두령은 경북 김천시 구성면 마산리와 충북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를 잇는 고개마루다. 거창읍으로 이동하여 선배와 저녁식사를 하고 광주대구고속도로를 통해 광주에 도착했다. 


  이번 구간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구간인데 선배 덕분에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차를 가지고 가니 배낭무게도 많이 가벼웠다. 3월까지는 동계인 점을 감안하여 1박2일로 한 번만 진행하고, 4월달 속리산 구간부터 월 4회로 정상 진행할 계획이다. 1박 2일 동안 EBS '책 읽어주는 라디오'에서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 이문열의「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마거릿 미첼의「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나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gpx 오룩스 지도





20.4km를 걸었다.




산행고도표







2014넨 나사모산우회 남진 때 사용했던 부항령-우두령 지도

두장으로 된 진혁진 지도를 제가 한 장으로 합치고






땅통 36구간 부항령-우두령 산행계획서




 

부항령 출발 인증샷






정인주(늘산) 선배가 나를 내려 주고, 사진 찍어주고 ..떠난다..







삼도봉까지는 8km






부항령 표지석


[부항령의 유래]

고갯길의 모양이 솥단지 모양의 좁은 길이라는 의미에서 부항령()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전한다.

-출처 : 디지털무주문화대전-





예전에는 김천에서 무주로 우마차가 넘어다닐 정도로 넓은 길이었다고 쓰여 있다.





일출이 시작된다...구름이 예뻐서 한 장 찰칵






나무 가지 사위로...일출





백수리산




백수리산 넘어서 부터 눈이 내린다.



올해 처음으로 보는 수북한 눈이다.





백석산





눈꽃1





삼도봉을 향하여





뒤돌아본 백수리산(왼쪽 제일 높은 산)





눈꽃2

먼 곳으로 가는 배가 풍파를 만나지 않고 조용히만 갈 수 없다.





눈꽃3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눈꽃 4

차라리 고난 속에 인생의 기쁨이 있다.






눈꽃 5

풍파 없는 항해, 얼마나 단조로운가?






눈꽃 6

역경에 부딪칠수록 내 가슴은 뛴다. 니체.






눈꽃 7






눈꽃 8





이정표





뒤의 뽀쪽한 봉우리는 석기봉













삼도봉에서 카프리님





삼도봉




삼도봉에서 어제부터 오늘까지 걸어온 산을 되돌아본다.

참 많이 걸었다.














삼도봉에서 바라 본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전경






삼도봉과 우측 석기봉 전경







삼도봉에서 바라 본 석기봉, 민주지산



석기봉, 민주지산 지도




각호지맥 산경표





삼도봉 표지판









오른쪽 봉우리로 사진찍기 위해 이동





삼도봉에서 바라 본 화주봉

가야할 길이 아득하다.









삼도봉과 오른쪽 석기봉 전경




 


지도에 1,175봉이라고 나와 있는 봉우리에 푯대봉(1,172m) 표지판이 세워졌고





가운데 능선 끝이 막기항산(1,000m)









푯대봉에서 바라 본 각호지맥










왼쪽 끝이 백수리산..오른쪽 끝이 석기봉





앞은 화주봉(석교산) 1,195m





푯대봉에서 바라 본 김천 황악산(다음구간)









가파른 내리막




앞은 석교산(화주봉)






석교산





춥지?




석교산에서 바라 본 산너울









맨 왼쪽 봉우리가 백수리산












우두령





우두령 생태이동통로






산행 참고 자료




산경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