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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智園] 명태 매일경제신문20151222
카프리2
2015. 12. 22. 09:15
명태는 1980년대까지 동해에서 가장 잘 잡히는 물고기였다. 가공법에 따라 이름이 수십 가지일 만큼 서민들과 친숙한 생선이다. 살아 있는 것은 `생태`, 반쯤 말린 것은 `코다리`, 완전히 말린 것은 `북어`, 얼린 것은 `동태`, 얼리고 말리고를 반복한 것은 `황태`라 부른다. 어린 물고기를 말린 것은 `노가리`라고 부르는데 허풍 떨고 말을 많이 할 때 `노가리 깐다`란 표현을 쓰는 것도 명태가 많은 알을 낳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7만4000t에 달했던 어획량은 급격히 줄어 1990년대 6000t, 2000년대 중반 100t 미만으로 떨어지더니 현재는 거의 씨가 말랐다. 제사상에 러시아 명태가 올라갈 정도로 이국적인 생선으로 전락했다. 수온이 올라간 영향도 있지만 어린 생선인 노가리를 마구잡이로 남획한 것이 원인이었다. 급기야 2009년 말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서 종묘 생산이 가능한 2㎏ 이상 명태에 2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고 지난해에는 `집 나간 명태를 찾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포상금을 50만원으로 올렸다.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덕에 어민들이 포획한 명태에서 받은 알을 수정, 부화시켜 20㎝까지 키우는 데 성공했다. 해양수산부와 강원도는 지난 18일 고성군 대진항에서 명태 치어 1만5000마리를 방류했다. 현재 관리하고 있는 어미 명태가 7마리에 불과할 정도이니 자칫하면 완전히 씨가 마를 뻔했다. 1990년대 종적을 감췄던 대구도 거제수협이 1994년 대구알을 2500만개 풀어 방류 사업을 시작하면서 복원에 성공했다. 2000년대 큰 놈 한 마리 가격이 30만원대까지 가서 `금대구`란 말이 있었지만 꾸준히 인공수정란과 치어를 방류한 덕에 지금은 3만~4만원대로 떨어졌다. 국민 생선 명태도 부담 없는 가격에 다시 밥상에 오르기를 기대한다. [심윤희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