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산행기록/주말산행(2016)

160928 설악산 가리봉(주걱봉을 못간 실패한 원점회귀 산행)

카프리2 2016. 10. 3. 08:06



설악산 가리봉 능선의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1. 일자 : 2016. 9.28


2. 산행지 : 설악산 가리봉

-날씨 : 가랑비가 내림

-산행거리 : 16km(한계령에서 자양6교까지 왕복 3km 포함)


3. 누구랑 : 홀로


4. 산행후기

- 아내랑 설악산에 가서...처형과 아내를 콘도에 남겨놓고 홀로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에 갔다.

   비가 주절주절 내린다.

   홀로 가리봉까지 갔다. 비가 내려 조망은 제로이다.

   주걱봉으로 진행해서 느아우골로 내려올려다가...밧줄이 제거됐다는 소식, 비가 와서 미끄럽다는 사실에...

   다시 한계령쪽으로 원점회귀했다.

   등반을 다 마치지 못해 아쉬웠다.

   그러나 9월말 1,300미터 고지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다.

   홀로 주걱봉에 가다 객사할 위험과 그 정도는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돌한 하루였다.

   결국 안전을 택해 가던 길을 되돌아 하산했다.


 

 



 

 가리봉 (加里峰) 1518.5m  주걱봉 1,386m 


가리봉은 백두대간상의 한계령 옆 1,003.6봉에서 서쪽 북천(北川)으로 갈라진 능선의 첫머리에 솟아 있는 산이다. 설악산 국립공원 장수대지구 내에 있는 이 산을 원통 쪽에서 바라보면 부드럽게 보이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좌우 편은 직립하다시피한 날등에 단애를 이루는 절벽지대가 곳곳에 있고, 암봉으로 이어지는 험산이라 초심자는 반드시 경험자와 동행하는 것이 좋다.

 

그 중에서도 특히 험로는 주걱봉 직전의 암벽길인데 자일이 설치되어 있으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40m  정도의 밧줄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날등길의 통과가 어려울 경우에는 가리봉 정상에서 샘을 거쳐 능선 남쪽 비탈을 따라 삼거리로 가는 길을 이용하면 된다. 가리봉은 국립공원 내에 있으나, 등산인들이 많지 않고 호젓한 산길이다.

-김형수저 한국400산행기에서 발췌-






카프리가 다녀온 오룩스 지도

한계령에서 가리봉에 갔다...주걱봉 가는 길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하루전 인터넷에서 봤다.

비가 와서..주걱봉은 가리봉에서 보이지 않았다.

눈물을 머금고 다시 한계령으로 되돌아 왔다. 잘한 걸까? 용기가 없어서일까?






한계령 휴게소에 차를 파킹하고 걸어서 출발





한계령에서 초입지까지 1.5km를 걷습니다.







들머리 자양6교





약 200미터 오르면 가리봉 능선에 도착합니다.



어제 밤 선답자 산행후기를 뒤지는데

주걱봉 인근 등산로가 아주 위험하다고 합니다.

밧줄도 공단직원들이 제거해서 가느다란 밧줄 한개만 있다고 합니다.


【춘천=뉴시스】박혜림 기자 = 주말을 맞아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늘면서 그에 따른 산악사고도 잇따랐다.
28일 오전 11시30분께 강원 인제군 인제읍 가리산리 설악산에서 김모(54)씨가 등산을 하던 중 5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김씨는 가리봉과 주걱봉 사이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중 잡고 있던 밧줄을 놓치면서 추락했다.
경찰은 김씨가 산악회 회원 20여 명과 산행에 나섰다가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2014.9월달에 1명이 주걱봉 인근에서 추락사망 기사도 있습니다..)






가다가 되돌아본 가리봉 능선











잠깐 조망이 트여 바라 본 귀떼기청봉





단풍이 곱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단풍과 젖은 폭신폭신한 흙길이 위로를 해 줍니다.






힘들게 가리봉 정상에 도착






셀카를 한 장 찍고

인증샷은 남겨야 하기에...ㅋㅋ






주걱봉을 갈려고 바라다 보니...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비가 주절 주절 내립니다.







포기하고 한계령으로 되돌아 옵니다.






포기하고

마음을 내려 놓고 내려오는 길엔

이제사 붉고 아름다운 단풍이 보입니다.

마음에 따라서 단풍도 보인가 봅니다.






남들이 카프리를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홀로 상쾌한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마음은

흡족합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힐링합니다.






가을산에 들면 단풍만 보이고...추운 겨울과 푸른 녹음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게 사람의 마음이겠지요












다시 자양6교로 원점회귀했습니다.

나사모산우회에서 언제 가리봉,주걱봉을 갈 날이 있겠지요

그때 여러 힘 좋은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주걱봉을 가리라 희망해 봅니다.





날머리에서 한계령휴게소까지 1.5km를 걸어서 오릅니다.

비가 주절주절 많이 내립니다.

그러나 행복합니다...산에 있다는 것이...







한계령 휴게소에서 하루를 마칩니다...





(아래는 산행 참고자료)


가리봉 능선 입체지도




선답자가 찍은 주걱봉, 삼형제봉










오늘 하루 걸은 거리 16km 오룩스







넓디 넓은 설악산에 조그마한 트랙을 남겼습니다.

산행하면서 한명도 보지 못한 길이었습니다.

6월 홀대간 이후, 설악산에 가서 제가 가보지 못한 가리능선과

화채능선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회사의 휴양소를 얻어..아내를 설득하여 갔습니다.

아내 혼자 놔둘 수 없어..서울 사는 처형도 불렀습니다..

카프리...산행후기를 쓰며 나를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