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
(산만 타는 게 아니라 책도 읽어야 한다. 유산여독서가 되려면)
(미리 공부하고 가면 산이 잘 보인다...이게 유산여독서의 일부분이 아닐런지)
유산여독서(遊山如讀書)
퇴계 선생이 청량산에서 무엇을 만나고 싶었던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답으로
讀書人說遊山似 (독서인설유산사)
사람들 말하길 독서가 산 유람과 같다지만
今見遊山似讀書 (금견유산사독서)
이제 보니 산을 유람함이 독서와 같구나.....
조선시대 어유봉(1672~1744)은 "유산은 독서와 같다(遊山如讀書)"고 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을 보는 것만 독서가 아니고 명산을 노니는 것도 또한 독서와 같다고 생각한 것이다. 바위에 오르고, 노을을 감상하고, 소나무 밑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독서라면 독서이다.
이런 지점에서 인생이 무엇인가를 생각 안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민서(1633~1688)는 "등산은 술 마시는 것과 같다(遊山如飮酒)"고 했다. 등산할 때 너무 많은 일행이 함께 가면 시끄럽고 서너 명이 가면 단출하면서 분위기가 집중되어 좋다는 뜻이리라.
가을...등산의 계절이 오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