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자료는 2018.11.25 나사모산우회 조계산 정기산행 예습을 위한 등산지도 모음이다)
[송광사 가람배치도 : 출처 네이버]
仙巖寺선암사 伽藍가람 배치도
• 전남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송광면 신평리
조계산(曹溪山 884.3m) 산세가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산이다. 소백산맥 끝자락에 솟아 있고, 예로부터 소강남(小江南)이라 불렸으며, 송광산(松廣山)이라고도 불렸다. 계곡속의 맑은 물은 모처럼 산을 찾은이의 눈길을 멈추게 하고 쉬어가게 하며, 세속의 찌든 때를 말끔이 씻어 주려는듯 주변의 새들을 통해 정겨운 소리로 아우성이다.
동쪽의 이사천(伊沙川)은 웬지 고닳은 인생에 허덝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놁여주듯, 조용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희망을 주듯 소리를 내며 아래로 경쾌한 소리를 내며 내리 쏟고, 서쪽 계곡물은 조용히 송광천으로 흘러드는데, 시원스레 요동치는 작은 폭이 바로 비룡폭포다.
서쪽 기슭에 사찰 가운데 승보사찰(僧寶寺刹)인 송광사(松廣寺)가 자리한다. 이 곳에는 목조삼존불감(국보 42호), 고려고종제서(高麗高宗制書 국보 43호), 국사전(국보 56호) 등의 국보와 보물등이 산재해 있으며, 동쪽 기슭에는 선암사(仙巖寺)가 있다.
이 곳에도 선암사 삼층석탑(보물 395호)과 아치형 승선교(昇仙橋 보물 400호) 등 문화재가 많다. 그 밖에 송광사의 곱향나무(일명 쌍향수:천연기념물 88호), 승주읍 평중리의 이팝나무(천연기념물 36호) 등이 유명하고, 선암사의 고로쇠나무 수액과 송광사 입구의 산채정식 등이 먹을거리로 꼽힌다.
※ 산행코스
• 송광사→마당재→굴목재→조계산 정상→선암사(약 4시간)
• 송광사→굴목재→선암사(약 3시간)
• 선암사→대각암→정상→장박골삼거리→연산봉사거리→장군봉 계곡삼거리→장박골→보리밥집→선암사 굴목치→선암사
• 송광사→피아골→연산봉 사거리→장박골 삼거리→장군봉→작은굴목치→선암사 굴목치→보리밥집→송광사 굴목치→홍골→송광사(약 4~6시간)
< 등산로 안내도(사진 클릭하면 선명함) >
출처: http://puco2009.tistory.com/entry/59-조계산-순천선암사장군봉연산봉송광사 [프란치스코의 세상 이야기]
[산&산] <394> 순천 조계산
시름 덜어주는 대나무·삼나무 숲, '무소유 길' 잔잔한 울림…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다음 달 11일은 무소유의 죽비소리를 세상에 일러주신 법정 스님이 입적하신 지 3주년이 되는 날이다. 스님은 입적을 앞두고도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이웃에 폐가 되지 않게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해 달라"며 '처음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당부했다. 스님의 유지에 따라 스님은 17년간 기거했던 불일암의 법당 앞 오동나무 아래에 한줌 흙으로 돌아가셨다. '산&산'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의 지혜를 좇아 불일암이 자리한 순천 조계산을 올랐다.
조계산(曹溪山·887.1m)은 맑은 계곡과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남도의 명산이지만, 조계종과 태고종의 양대 거찰을 품고 있어 더 유명하다. 서쪽 중허리의 송광사와 동쪽 기슭의 선암사가 그것이다.
이 때문에 조계산 산행은 두 거찰을 잇는 명찰 순례 방식으로 대부분 이뤄진다. '산&산' 57회에 소개했던 루트(선암사~선암사굴목재~보리밥집~작은굴목재~조계산 장군봉~송광굴목재~홍골~송광사, 5시간 소요)도 조계산을 동서로 횡단했다.
송광사를 기·종점으로 삼아 원점회귀 방식으로 코스를 짠다면 송광사~운구재~천자암~송광굴목삼거리~보리밥집~장박골~작은굴목재~장군봉~장박골~피아골~수석정삼거리~송광사(5시간 30분 소요) 식의 산행로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들 기존 코스에서 불일암은 말 그대로 계륵 같은 존재가 되고 만다. 송광사로 되돌아온 뒤 다시 북서쪽에 있는 불일암까지 30분가량을 오른 뒤 다시 갔던 길을 되짚어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산행에 지친 산꾼들로서는 독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불일암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산&산'은 송광사를 출발해 정상인 장군봉에 오른 뒤 불일암을 거쳐 송광사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소개한다. 산꾼들의 발길이 드물어 길이 희미하고, 무성한 산죽림을 헤치고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온갖 번뇌와 망상도 푸른빛으로 순화시켜 주는 불일암 초입의 대나무와 편백나무 숲을 지나면 몸과 마음이 찰나에 맑아진다.
구체적인 등로는 매표소~송광사~수석정삼거리~운구재~천자암~송광굴목재~배도사대피소~보리밥집~작은굴목재~장군봉 정상~장박골 정상~장박골삼거리~삼각점~감로암 갈림길~불일암~송광사~매표소 순이다. 총 거리 15.8㎞로 순수 산행에 5시간쯤 걸린다. 휴식과 사찰 탐방시간을 포함하면 6시간 30분쯤 잡아야 한다. 산행시간에 여유가 없다면 천자암을 거치지 말고 수석정삼거리에서 곧바로 송광굴목재로 가면 1시간 정도 단축할 수 있다.
들머리는 송광사 매표소다. 매표소를 통과해 송광사 일주문, 우화각을 지나 수석정삼거리로 간다. 20분 소요. 본격적인 산행은 여기서부터다. 이곳에서 왼편 계곡 밑으로 난 다리를 지나면 곧장 선암사(6.5㎞)로 가는 길이다. 천자암 방면으로 등로를 잡고 직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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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때 보조국사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심은 자리에서 났다고 하는 천자암의 쌍향수.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천자암을 나서 임도를 따라 50m쯤 가면 갈림길이다. 송광굴목재 방면으로 오른다. 헬기장을 지나 8분쯤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은 755봉(천자암봉)과 운구재를 지나 송광굴목재에 이르는 길이다. 오른쪽 길을 택한다. 15분 뒤 송광굴목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은 조계산의 양쪽 기슭에 있는 송광사와 선암사를 넘나들 수 있는 요지다. 조계산 이쪽과 저쪽의 양대 고찰 선암사와 송광사에서 수행하던 스님들도 이 길을 지나 교유했을까?
종파와 방법론은 달라도 깨우침을 얻어 해탈에 이르고자 하는 뜻만은 같았을 것이다.
배도사대피소를 지나 20분쯤 발길을 이으면 10여 개의 평상이 놓인 곳이 조계산의 명물인 보리밥집이다. 가마솥으로 지은 보리 섞은 밥에다가 나물과 시래기 된장국을 곁들여 차려낸 밥상(6천 원)은 소박하지만, 요기를 하고 가기에는 그만이다. 명절 외에는 연중무휴다.
보리밥집을 나서면 장군봉 이정표를 따라 진행하다 굴목교삼거리에서 작은굴목재 방면의 왼쪽 샛길로 올라간다. 벌통바위를 지나 장박교 3개를 연이어 지나면 삼거리 갈림길에 닿는다. 20분 소요.
오른쪽 돌계단을 타고 오르면 곧바로 작은굴목재다. 이곳에서부터 호남정맥의 산줄기 위다. 왼편 장군봉 방면으로 된비알을 타고 오른다. 가파른 능선길을 20분쯤 오르면 오른쪽에 우뚝 솟은 바위가 배바위다. 로프를 잡고 주의해서 올라야 한다. 배바위에서는 발아래로 선암사가 보이고, 굽이치는 상사호 너머 광양 백운산, 지리산 반야봉, 노고단이 희끗희끗 보인다. 시계가 좋을 때는 남도의 연봉들 물결 너머로 순천만까지 시야에 잡힌다.
배바위에서 다시 10분만 오르면 장군봉 정상이다. 장박골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장박골 정상, 헬기장을 지나 곧장 장박골삼거리까지 간다. 45분 소요. 100m쯤 더 가면 갈림길과 마주하는데 하산길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포인트다. 대부분의 산꾼은 이곳에서 연산봉 방면으로 곧장 내려가 송광굴목재를 거쳐 하산한다. 하지만 불일암을 거쳐 송광사로 가려면 848봉 방면으로 그대로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희미하고, 어른 키 높이만큼 웃자란 산죽까지 시야를 가리므로 능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분 간격으로 리본을 촘촘히 달아뒀으니 참고하는 게 좋겠다.
10여 분 뒤 삼각점(786m)에 이르면 오른쪽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다시 10여 분 뒤 무성한 나무 사이로 주암호가 보이는 막다른 갈림길을 만나면 왼쪽 사면으로 내려선다. 산죽터널을 헤치고 능선을 30분쯤 내려가면 감로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오솔길에 닿는다. 그대로 오른쪽으로 2분쯤 더 가면 불일암에 들어서는 사립문이 보인다.
불일암은 고즈넉한 암자다. 더 이상 간결할 수 없을 만큼 단출한 하사당과 대밭에 둘러싸인 정갈한 해우소에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묵언 층계를 오르면 스님이 불일암 기거 시절 늘 앉았던 '빠삐용 의자'가 있다. 1970년대 초등학교 걸상 같은 이 의자에 삼베적삼에 깡마른 체구로 앉아 있는 스님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불일암을 나서면 마음속 시름을 덜어주는 푸른 대나무 숲과 삼나무 숲이 차례로 이어지는데 '무소유 길'로 이름이 붙었다. 산책로가 끝나고 해탈교가 보이면 종착점인 송광사 경내다. 산행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글·사진=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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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조계산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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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조계산 구글 어스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산행지 : 조계산도립공원 (나사모산우회)
☞ 산행일: 2018년 11월 25일(일요일) 07시 30분
☞ 산 행 코 스
▣ 힐 링 조: 송광사주차장-송광사-토다리삼거리-송광굴목재-장박골 아랫보리밥집-큰굴목재-작은굴목재-배바위-
조계산 장군봉-절터-대각암-선암사 탐방-주차장
(12.2km / 7시간 )
▣ 나사모B조: 송광사주차장-송광사-수석정삼거리-운구재-천자암(쌍향수)-천자암봉-송광굴목재-아랫보리밥집-
큰굴목재-작은굴목재-배바위-조계산 장군봉-절터-대각암-선암사 탐방-주차장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