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통종주(완료)

땅통종주 11구간(말머리재-별산) 후기..어두워져 별산에서 중도하산

카프리2 2019. 6. 25. 18:56



천운산[605m]은 화순군 동면 운농리와 화순군 한천면 반곡리와 접하고 있다.

고립 구릉으로 넓은 충적지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며, 화순 광업소 뒤편에 위치한 산으로 그리 험하지 않은 산세이다.

정상에 서면 주변의 무등산·백아산·만연산·용암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네이버 지식백과]






별산이라고도 하고 오산이라고도 한다. 깜깜한 밤에 올랐다.




1. 산행일자 : 2019. 6. 23(일)

 - 산행시간 : 13시간 52분(06:16-20:09)

 - 산행거리 : 29.7km



2. 산행지 : 땅통종주 11구간(말머리재-별산)

 - 산행코스 : 고암촌-말머리재-성재봉-노인봉-태악산-돗재-천운산-서밧재-천왕산-묘치고개-별산(오산)687m

 ※ 어두워져 별산에 올라온 승용차를 타고 중도 하산




3. 누구랑 : 홀로




4. 산행후기


- 이번 구간이 30km가 약간 넘는데...두 구간으로 할까? 한구간으로 할까 고민하는데..6.22(토)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그래서 일요일날 한 구간으로 하기로 하고..화순가는 첫 버스를 타고..

   화순터미널에서 택시로 들머리인 이양면 용반리로 간다.


- 새벽까지 비가 와서 풀이 다 젖었다. 빗물을 털고 말머리재에 올라 라디오에서 최인호 역사소설 상도를 들으며 진행하는데 ..

   갑자기 내 왼쪽 다리 옆으로, 동물이 '우당탕'하며 스치고 지나간다. 쳐다보니..노랗기도 하고 회색 같기도 한 오소리다.

   이놈의 오소리야! 내가 라디오를 틀고 가면.. 미리 알고 앞으로 도망치지..왜 간떨어지게 그러는 거니?


- 산행 두시간 후부터 햇볕이 난다. 돗재, 천운산, 서밧재, 천왕산을 지나 묘치고개에 도착하니... 오후 5시 30분이다.

   24.3km를 걸었다. 그러나 오늘은 어림고개까지 가야할 이유가 있다. 다음주 일요일(6.30) 번개 산행을 올렸기 때문이다..


- 오후부터 날씨가 화창해져 6시 30분까지 별산에 오르면 해지는 무등산과 별산 풍력발전기를 사진으로 찍을 수 있겠구나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그런데 별산 오름이 만만치 않다. 이미 힘이 떨어졌다.


- 게다가 산죽도 많다. 스패츠까지 벗었기 때문에, 만약 산죽 길에 물컹한 뱀이라도 밟으면 큰일이다.

   스틱으로 산죽을 제끼며..바닥을 보고 진행한다. 고생해서 별산에 올랐더니.풍력발전기가 운무에 쌓여 있다. 김이 샌다.


- 별산에 올라 사진 찍고...트랙대로 임도가 아닌 수풀을 제끼며 진행을 했는데..너무 어두워서 길을 찾기 어렵다.

   약 2km만 내려가면 어림고개인데 안타깝다. 아침에 탔던 택시를 불렀다.


- 그리고 택시를 기다리는데..택시기사가 별산까지 올라가는 길을 잘 모르겠다고 전화가 왔다. 난감하다.

   마침 그때 승용차가 한 대가 올라온다. 사정을 애기했더니 타라고 한다. 택시한테 오지 마라고 전화한다.


- 부부와 사위, 딸과 젖먹이까지 5명이다. 고맙게도 광주행 버스가 많이 다니는 화순읍 정류장에 내려준다.  

  화순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배는 고프죠..몸에서 땀 냄새는 나지..내 꼴이 한심스럽다.

 

- 집에 들어오니 아내는 그냥 수고했다고만 한다. 저녁를 먹으며 반 병 정도 막걸리를 마시고 잠이 든다.

  (오늘 일은 오늘 일이다. 내일이면 찬란한 태양은 다시 뜰 것이다)







오룩스 지도




29.7km 걸었다.




고도표...별산에 마침 저녁먹고 바람쐬러 올라온 승용차가 있어..그 차로 하산했다.






고암촌-말머리재-돗재까지의 지도





돗재에서 별산(오산)까지 지도






산행을 가지 전날 밤... 이것 저것 빠지지 않게 배낭을 싼다..

당일 산행이라 가볍게 싼다고 쌌는데...아침에 재보니..9.5kg이다.

왜 이리 배낭을 무거운지?





광주버스터미널에서 05:03분 버스를 타고..고흥 녹동가는 버스다...





세상에 참 바쁘게 사는 사람이 많다. 벼스엔 4명의 승객이 탔다.





화순시외버스 공용정류장에서 내리고...




예약한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택시 요금이 많이 나왔다...29,400원...





빗물을 털고 숲으로 들어가야 해서..스패츠를 찬다..





화순군 이양면 용반리 고암촌은 예전 탄광이었다고 한다..지금은 퇴비공장이다.





저 풀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다...그래서 중간탈출하면 안된다..특히 호남정맥길에서...





완전히 젖었다..






된비알 깔딱재였다..





용암산 갈림길






숲의 고요...아침고요님 닉네임이 생각난다.









무슨 버섯일까?





그런디...여기 100미터 전방에서 카프리 깜짝 놀랐다..

동물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려고..라디오에서 최인호 역사소설 상도를 열심히 듣고 가는데..

갑자기 왼발 옆으로 노란 동물이 우당탕 지나간다.  깜짝 놀라쳐자보니...오소리다.

간 떨어질 뻔 했다.


오소리야, 내가 라디오까지 틀고 가는데..너는 듣지도 못했느냐!.

도망갈려면 앞으로 도망가지..왜 하필이면 내 발옆으로 도망치니?






오른쪽 큰 산이 돗재와 서밧재 사이에 있는 천운산이다.





돗재





새마을 사업으로 77년도에 준공했다고 쓰여 있다.

이 도로가 없을때는 42km를 우회해서 돌아야했다고 쓰여 있다.







화순에 탄광이 있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택시기사 왈, 탄광촌이 있었을때는 화순경제가 활력이 있었다고 하네요...


화순탄광[ ]    

 (요약)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복암리 일대에 있는 무연탄 광산. 1934년 종연탄광과 남선탄광으로 본격 개발되었고, 1950년 대한석탄공사 산하의 화순광업소로 재편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화순탄광 [和順炭鑛] (두산백과)










이제 하늘이 쾌청하고





신기한 나무







호남정맥 중간지점..땅통의 중간지점은 어디쯤일까?

전영의 어디쯤가고 있을까 노래가 생각난다.






광주광역시 학생교육원










서밧재..여기가 예전에는 문성석재엿는데..지금은 ..벽송빌리지를 분양하고 있고.






서밧재...15번 국도...화순남면에서 동면 넘는 고개







한 가운데가 무등산..우측이 별산이고.




당겨봅니다..별산너머가 오늘 날머리 어림고개다....





모후산




당겨본 모후산






저 앞산이 별산





묘치고개인데....저 별산을 넘어야 한다...다음주 일요일 번개산행을 어림고개에서 유둔재까지 잡았기 때문에...

묘치고개는 화순 동면에서 동북면으로 넘어가는 고개





화순 젹벽은 화순 1경...

죽장에 삿갓 쓰고, 전국을 떠돌던 김삿갓이 그 아름다움에 반해 동복에 와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동복으로 귀양을 왔던 조선 중종 때의 선비 최산두가 이곳을 보고 소동파의 적벽부에서 이름을 따서

적벽이라 불렀다.






붉은 벽자에 벽 벽자를 쓴다..

화순 적벽과 운주사는 대한민국 누구한테도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싶은 곳이다.

















별산을 오르는데 우여 곡절이 많았다. 묘치고개에서 부지런히 올라...오늘 날씨도 맑아졌으니...무등산 해지는 풍경과 풍력발전기를 배경삼아..멋지게 사진을 찍으려고 부지런히 오르는데..경사가 가파르고 후반이라 힘도 떨어졌다.. 더구나 산죽 밭이 다. 스패츠를 차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 뱀을 밟을 수도 있어..조심조심 스틱으로 산죽을 제끼며...오르는데...별산은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다..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풍력발전기...운무에 쌓여 있다. 김이 싹 빠진다..지금 나의 형편은 어떻게 내려갈 것인지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운무에 쌓인 풍력발전기



임도를 탄다해도 길이 고불고불 해서 거리가 너무 길다...

밤이라 정맥 길 찾기도 어렵고...핸드폰 손전등외에 헤드랜턴도 없다.

밤은 애기치 않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트랙이 임도가 아닌...이런 풀밭으로 그려져 있다.





화순풍력 7호기





저 멀리 별산이 보인다.





별산 정상





카프리 표식지를 한장 붙히고...






몇 개의 바위를 넘어..이런 길로 접어 든다.







현 위치는 화순풍력 3호기다.


천만다행으로 여기서..화순읍의 마음씨 좋은 승용차를 만나...정맥길 2km를 포기하고..승용차로 하산한다.

집이 화순의 금호타이어 사택인가 그쪽이라고 하던데...광주에 간다고 하니..사위보다 광주 버스 많이 정차한대로

승용차를 몰아..내려준 덕분에 쉽게 광주에 왔다. 고맙습니다.


 


산행 참고자료





 

화순군 지도...

화순은 스쳐 지나가기만 했지만..땅통종주(호남정맥)길이 화순을 관통한 관계로...이곳 저곳 자료를 찾아 읽어 보고 있다.

화순1경인 적벽과 2경인 운주사는 전국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관광지라고 생각한다.

또 화순은 조선시대, 화순현, 능주목, 동복현이라는 세 군데가 합쳐진 곳이다. 산지가 74%라고 한다.

화순은 1읍 12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