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인 이반 일리치라는 주인공이 위암에 걸려 수시로 엄습해오는 암의 공격에 괴로워하는 장면이다.
하루 하루를 살이갈수록 더욱 가까워질 뿐인 그런 삶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줄곧 산을 내려가면서도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 사람들 눈에는 산을 오르는 것으로 보였지만 사실은 내 발밑으로 점점 삶이 멀어져갔던 거야. 그리고 결국 이 꼴이야. 죽은 날만 기다리는 신세.'
레프 톨스토이 톨스토이 단편선 98페이지 중에서..
(나와 결부해서 생각해 보면)
지금 혼자서 산길 종주를 하고 있다. 죽기전에 나의 생각이 담긴 책 한 권을 내는 거라지만, 남들은 우려 섞힌 시선을 받고 있다. 내 나이 60, 앞으로 몇 년이나 산을 더 탈 수 있을까? 바빠서 죽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고 정주영회장의 말씀이다. 산 타고 원고 쓰고 책 읽고 사진 공부할라 여념이 없다 톨스토이가 23세에 첫 작품을 발표하여 나이 50세에서 안나 카레니나라는 명작을 썼다. 앞으로 산길을 걸으며 나의 현재 상태가 산을 오르고 있는지 내려가고 있는지 철학적 사유를 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