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당산 오르다 되돌아 본 산너울
▼ 운지버섯
▼ 벌초가 깨끗하게 되어 있는 묘소에서 바라 본 고당산(641m)
▼ 정읍시 산내면 구절재에서 오늘 산행을 마치고 ..다음구간은 옥정호를 지나게 됨
1. 산행일자 : 2019. 8. 31(토)
- 산행거리 : 14.3km(오룩스 gpx)
- 산행시간 : 7시간 45분(08:57-16:42)
2. 산행지 : 땅통종주 제20구간(개운치-고당산-구절재)
- 산행코스 : 개운치-고당산(641m)-굴재-노적봉(553)-489.5-사적골재-428-366.6-미리재-344-구절재
3. 누구랑 : 홀로
4. 산행후기
- 이번 구간은 앞주 알바와 벌 쏘임으로 인해 개운치에서 중단했던 구간을 이어가는 산행이다.
오늘은 14km로 거리 부담이 적어 느긋하게 출발한다. 광주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정읍터미널에 도착한다.
순창군 쌍치면 개운치까지는 교통편이 불편하여 택시를 이용한다. 9시경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 오늘 코스는 최고봉인 고당산(641m)을 올라 굴재, 노적봉, 사적골재를 거쳐 구절재까지 가는 코스이다.
산 전체가 육산인 관계로 나무에 가려 조망이 거의 없다. 특징으로는 호남정맥 길에 묘소가 참 많다는 것이다.
등산을 하다 벌초하는 분을 만나 막걸리를 두 잔 마셨다.
- 구절재에서 등산을 마치고, 마침 벌초하고 가는 차를 만나 칠보면소재지에서 내린다. 칠보에서 정읍까지는 20분 간격으로 시내버스가 다닌다.
시내버스를 타고 2차선 정읍 너른 들판을 지나다 보니, 1894년 고부에서 일어났던 동학농민운동이 생각났다.
- 동학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실록동학농민혁명사라는 책을 사서 읽었는데, 녹두장군 전봉준은 키가 유난히 작은 5척(약 152cm)에 불과해서,
성인이 되어 녹두(綠豆)라는 별명을 얻었고,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노랫말에 나오는 파랑새는 그의 성인 전(全) 자를 풀어 팔왕(八王)새라 불렸다고 한다.
- 우리 민족은 일본에 많이도 당했다. 죽창과 창을 든 우리 농민군들이 미국제 개트링 기관총을 든 일본군 200명과 관군(2,500명)에게 공주 우금치에서
무자비가 하게 사살되었다. 개틀링 기관총은 예전 미국 서부영화에서 드드득하고 긁던 바로 그 기관총이다. 1분에 약 400발의 실탄이 나간다고 한다.
우금치를 인해전술로 돌파하다...결국 2만명의 동학군은 500명 정도만 살아 남았다. 그리고 추운 겨울 관군과 일본군에 무수히 쫒겨 다녔다고 한다.
- 오늘 산행을 마친 구절재는 정읍시 산내면과 칠보면의 경계지점이었다. 10월초에 열리는 산내면 구절초 축제 장소와 승용차로 10분 이내 거리였다.
카프리가 걸은 오룩스 지도
14.3km 걸었다
고도표
등산지도
07:05분 정읍행 완행버스...인터넷예약에는 50분 걸린다고 되어 있는데..첫차는 완행
정읍가는 버스
정읍 터미널에 8시 15분 정도에 도착...
쌍치 방면 08:10버스인데 도착해 보니 이미 출발을 해버렸다. 할 수 없이 택시를 탄다.
정읍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갈려고 했는데...시간을 놓쳐 택시를 타고 간다.
택시요금은 15,000원, 8월 25일 넘었던 송전탑이 있는 망대봉(556m)이 보인다.
개운치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뺑 돌았다고 택시기사가 애기해 준다.
출발지인 개운치 광경...들머리는 버스정류장 뒷편 단독주택 대나무밭이다.
이렇게 단독주택 뒤
대나무 밭으로 접어든다.
마침 개활지가 나와 조망을 감상...내장산, 추령, 망대봉이 보인다.
고당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3개의 봉우리를 올라야 한다.
운지버섯...조리개를 많이 열었다.
마타리
여기가 고당산...초라하다
준희님의 고당산 642m
길
묘지마다 추석을 세려고 벌초를 깔끔히 했다...가운데 보이는 산이 고당산
조촐한 점심시간...단백질 보충을 위해 참치를 가져왔다.
여기가 국사봉 가는 갈림길
왼쪽에 계신분이 막걸리 두 잔을 줬다...호남정맥을 10년전 탔다고 한다.
사적골재
한 가운데가 고당산이다.
나는 오른쪽 능선을 타고 왔다.
평화스러운 마을..산내면 매죽리이다.
철탑도 두 곳 지났다.
빨간 배롱나무도 이제 시들어간다..가을이라는 계절은 소리 소문 없이 다가선다.
구절재 전경
구절재 1
구절재2
구절재 3
(마무리)
사람의 눈은 거의가 희고, 검은 부분은 적다. 그러나 사람은 그 희고 밝는 부분을 통하여 보는 것이 아니라, 검고 어두운 부분을 통하여 세상을 본다.
산행하며 라디오에서 읽어주는 괴테의 '젊은베르테르의 슬픔'을 듣는다. 이 책은 카프리가 몇년 전 잘 이해를 못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진행자인 구본영 작가가 본인의 질풍노도의 삶은 43세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잘 다니던 IBM이라는 회사를 뛰쳐나와 작가라는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카프리의 질풍노도의 사춘기는.......음~~ 10년전 나사모산우회에 첫발을 들여놓을 때인 것 같다.. 산에 미쳐 90.5km 지리태극종주를 37시간 동안 밤새 걷고, 홀로 백두대간, 설악태극종주를 했다....현재는 홀로 거미줄을 걷고 풀냄새를 맡으며 땅통종주를 하고 있다.
진행자 구본영님은 EBS 프로를 진행하다 6년전 세상을 떴다. 폐암으로.. 사람의 삶은 유한하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스토리 : 베르테르라는 청년이 로테라는 약혼녀가 있는 여성을 사랑하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권총으로 자살하는 러브스토리.
여기서 질풍노도의 젊음이 유래.
산행 참고 자료
이순신 장군이 정읍 현감을 지냈다고 한다.
이런 순한 동학농민군이...일본군한테
미국에서 도입한 개틀링 기관총에 의해 무참히 살해 당했다.
정읍시 산내면의 옥정호 구절초 지방정원은 정읍의 제 2경일 만큼 명소다. 1경은 내장산 단풍터널..
3경은 동학농민혁명 국가 기념공원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