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통종주(완료)

190914 땅통종주 제21구간(구절재-왕자산-가는정이) 후기..잡목,거미줄을 헤치고

카프리2 2019. 9. 17. 19:14

 

2019 4월~9월 땅통종주 진행결과

- 1,350km 중 약 30% 진행

- 12월말까지 지리산에서 덕유산까지 진행계획임



무더위와 정글이라는 복병을 만나 힘이 들지만....

그래도 산천을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다. 













 ▼ 아, 가을이다.

 


색바람! 초가을에 부는 신선한 바람을 이르는 말이다.

이 바람이 지나는 자리에 불안하게 흔들리는 것은 없다.

고요히 만물에 스며드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색바람의 속은 햇살의 향기로 가득하다.

이 바람이 풀과 나무와 곡식의 잎맥 속으로 스며들 때, 첫가을이다.








▼ 순창과 임실 산하(山河)다.

 





▼ 고향마을에 온 기분이다(정읍시 산내면 두월리 방성골 마을)

 



▼ 호남정맥 길 중 최악이었다. 쓰러진 나무, 칙칙한 풀들, 거기에 알바까지

 멍청한 놈...마을로 통하는 임도길이 있는 줄도 모르고...트랙대로 이런 길을 500m 둟다...배낭이 찢어졌다.

맹감나무 가시가 사나웠다.



왕자봉으로 오르는 길,..내려가는 길 모두..쓰러진 나무 천지였다.

전주사람들이 왕자산쪽은 거리가 멀어 오지 않다보니 이렇게 길이 묶혔다고 한다.




 

 

1. 일자 : 2019. 9. 14(토)

 - 산행거리 : 17.8km(오룩스gpx)

 - 산행시간 : 10시간 10분(08:19-18:30)




2. 산행지 : 땅통종주 제21구간(구절재-왕자산-가는정이)

 - 산행코스 : 구절재-439-397-왕자산-소리개재-성옥산-335-가능정이





3. 누구랑 : 홀로





4. 산행후기


- 지금까지 땅끝에서 걸어온 길 중에서 가장 길이 거칠지 않았나 생각한다. 잡목, 거미줄, 쓰러진 나무, 길이 흔적이 없어 몇 차례의 알바도 했다. 또 한여름이라 땀을 많이 흘려 사타구니가 쓰렸고, 산행 중 큰 살모사 두마리를 봤다. 짝짖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 가는정이에 도착하니 오후 5시반이 되었다. 가는정이라는 동네이름이 참 멋지다. 묵방산을 시간상 넘을 수 없다. 가는정이에 음식점이 많아, 잠 잘 모텔이나 민박을 찾아보는데, 여기는 잠잘 곳은 없다고 주민이 애기해 준다. 어쩔 수 없이 구 운암대교까지 3km 걸어 모텔을 잡는다. 샤워하고 저녁식사를 하려는데 추석 뒤끝이라 식당이 문을 닫았다.


-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서 저녁, 내일아침, 내일 점심 때 먹을 햇반 3개와 컵라면 2개를 샀다. 산내 막걸리도 한 병 샀다. 문제는 김치가 없다. 편의점에서 볶음 김치를 샀는데, 모텔 아주머니가 신김치를 조금 준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방에서 TV를 보며 먹는데..시장이 반찬이라고 막걸리가 한 잔 들어가니 그래도 기분이 풀린다.


- 아내한테 전화하고, 9시경 잠이 든다. 원래계획은 운암삼거리에서 잠을 자고 새벽 3시쯤 일어나 오봉산에 올라 운무에 쌓인 붕어섬을 찍을려고 했다. 그러나 가는정이에서 멈춰서 내일 가능정이부터 산을 타고 묵방산을 넘어야 한다. 급할수록 원칙을 지키라고 했다. 나는 종주를 완주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이 잡지사에 낼 사진이라고 마음을 다독혀 본다. 아내도 혼자서 위험하니 새벽부터 일어나지 말고 날이 밝으면 산행하라고 신신 당부하기도 했다. 오늘도 책 읽어주는 라디오가 하루 내내 나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카프리가 걸은 오룩스 지도

 


 

 

 17.8km 걸었다.





 오룩스 고도표





산행지도


 


 


임실을 지나고 있다.





전북은 세 지역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겠다.

1) 평야지대 : 김제, 만경의 넓은 들 지역 / 전주, 익산, 김제, 군산, 부안, 정읍, 고창이다

2) 무진장 : 무주, 진안 장수 지역 / 호남정맥 위쪽에 대간과 금남정맥으로 둘러싸인 산간지역

3) 임순남 : 임실, 순창, 남원 지역 / 호남정맥과 대간으로 둘러싸인 산간+평야 혼성 지역


그런데..이상하니 임순남이 매력이 간다. 산과 평야가 적당히 섞여서 그럴까?





호남의 산줄기와 물줄기 지도다.

기회가 되면 아내랑 섬진강 자전거길을 타고 싶다.

 


 


 


 


 


 

 유.스퀘어 광주버스터미널





 06:30 정읍가는 첫 버스를 탄다.





 정읍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151-2번 산내가는 버스를 탄다. 버스요금은 천원이다. 산행들머리 구절재까지 간다. 횡재했다.




 

 151-2번..칠보를 거친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산악인이다. 호남정맥을 한다고 하니 ..주변 산에 대해 많이 애기해 준다.





 산행들머리 구절재에서 버스를 내리고




 들머리 전경





 

 

오른쪽 마을은 칠보면 소재지




 

 

마을마다 감이 열려 있어..떨어진 홍시를 주워 먹고..일부 따 먹으며 진행한다.




 

 

 곳곳에 정글이 있어...가시에 걸려 배낭까지 찢어졌다.

나중에 보니 마을을 통해 오르는 임도가 있었다. 호남정맥길을 임도로 다니다 보니..원래 정맥길이 이렇게 묶힌 것이다.





가시밭길을 뚫고...묘지에서 뒤돌아 본다.






 마을이 한가하고 평화롭게 보인다.





 이렇게 임도가 있다. 호남정맥 등산객들이 임도를 다니다 보니..원래 정맥길은 묶혀 있는 것이다.






 오늘 왕자산으로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은 무수히 나무가 쓰러져 있다.

기기도 하고 넘기도 하고..힘들다.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




 아름다운 산





 태풍에 부러진 나무





 회문산 방향이다.





 줌으로 당겨본다.





 

 쓰러진 나무에 속도가 자연 늦어진다.

또 대부분 정맥객들은 영취산에서 남진을 하는데..혼자 북진을 하다 보니...리본이 걸려 있지 않아 알바를 자주한다.




꺽어서 내려간 길이 희미했다.




 정겨운 마을





 정읍시 산내면 소리개재이다.





 고구마가 자란다.





 고구마 잎파리를 줌으로 당기고





멧돼지가 못 들어가게 철조망이 쳐져 있다. 설마 전기가 흐르지 않겠지?




 

 방성골 마을 너머 왕자산이 보인다.





 성옥산




알바를 자주 한다.











 저기가 오늘 넘을 묵방산이다.





 가는정이 마을에 도착했는데 오후 5시반이다.

묵방산 방향으로 진행할까 말까 고심하다가 산행을 멈춘다.




가는정이 마을에 있는 옥정호 산장은 민물매운탕... 맛 집인가 보다.

차들로 꽉 차 있다. 나도 배가 고파 여기서 매운탕을 먹고 싶었지만..우선 숙소를 잡아야 해서...구 운암대교 방향으로 걸어 간다.




 

걸어가는 데 배 고파 죽겄다.



 

 옥정호를 조망할 수 있는 분위기 있는 펜션.





 해가 지고 노을이 밀려온다...





노출보정을 +1로 주었더니..해질녁인데도 이렇게 밝게 찍혔다.

나사모산우회 마루님과 이름이 같다.




 

 여우치마을이다.




 구 운암대교다.

운암대교 옆에 모텔이 있어.. 거기서 하루를 묶는다.







산행 참고 자료





 

오늘 잠을 자는 곳은 임실군 운암면이다.

임실하면 김용택 섬진강 시인과 임실치즈 옥정호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