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북진 10구간(우두령-황악산-괘방령) >
1. 일시 : 2015. 7. 25(토) 11:13 - 18:10 (6시간 55분) - 날씨 : 흐림, 구름이 끼어 조망 좋치 않음
2. 산행구간 : 백두대간 10구간(우두령-황악산-괘방령) - 우두령-왕비봉-여정봉-바람재-신선봉갈림길-형제봉-황악산-직지사갈림길-운수봉-여시굴산-괘방령
3. 산행거리 : 12.4km(트랭글 gps)
4. 누구랑 : 가족과 함께(아내 류보경, 아들 나진수, 딸 나미수) - 05:10-06:20 기상, 세면, 자택 출발(승용차) - 07:30 이서휴게소(호남고속도로)/식당에서 여행나라님,마틸다님을 만남 - 09:21 백수리산 - 09:00 금강휴게소(경부고속도로) - 10:24 추풍령 도착(추풍령ic가 추풍령휴게소 내에 있음, 지나쳐 김천ic에서 유턴) - 10:24-11:10 이동(추풍령-우두령 : 추풍령 개인택시로 이동/택시비 3.5만원) - 11:13 우두령 출발(720m) - 12:56 왕비봉 - 13:05 여정봉(1,034m) - 14:06 바람재 - 14:36 신선봉갈림길 (신선봉935m) - 14:50 형제봉 - 15:14 황악산 *곤절봉(1,031m) - 16:12 직지사갈림길 - 16:53 운수봉(668m) - 17:22 여시골산 - 18:10 괘방령산장(311m) - 18:10-20:20 샤워 및 저녁식사
5. 특기사항 - 우리 가족 넷이서 1박 2일 백두대간 종주를 - 산에는 도사가 참 많다. - 100대 명산 황악산을 오르고 - 괘방령 산장에서 홀산 대간인의 숨결을 느끼고
--------------------------------------------------------------------------------------------------- (월요일 현재 시간 16:50, 광주시내에 소나기가 시원스럽게 내립니다) (저는 어제 대간 다녀온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저 시원스럽게 내리는 소나기를 맡고 산행해 본적이 언제인지?....) (기억 아득이 멀리..2013년 도래기재-선달산-고치령 백두대간 구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후반..마구령부터 발에 물이 첨벙첨벙...여름에 시원한 소나기가 그립습니다)
<산행후기>
1) 산행개요 이 구간은 우두령-황악산-추풍령까지 22.8km 거리로서 보통 당일 산행으로 마치는 대간 구간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관계로 두 구간으로 나눴다. 첫날 우두령에서 괘방령까지 12.4km(고산자의 후예 gps 기준)이다. 황악산이라는 100대 명산을 가파르게 오르고는 이후 부터는 거의 내리막 길이다. 괘방령에서 산행은 마무리 한다. 조선시대 때 추풍령이 추풍낙엽처럼 과거에 떨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괘방령을 과거 보러가는 유생들이 많이 이용한 곳이라 한다. 현재 추풍령은 고속도로,국도, 괘방령에는 2006년도에 괘방령산장이 생겨 대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추억을 쌓고 싶은 곳이다.
2) 월출산 이후 우리 가족은 산과는 이별이었다. 벌써 7-8년전 일이다. 아들이 군대를 간다고 휴학했다. 1학년 학점이 밑바닥을 기어 군대가면 어떠냐고 했더니 다녀오겠다고 한다. 군대 영장이 나와 이별 전에 네 식구가 월출산 산행을 가기로 했다. 그 험한 월출산을 연연생(年年生)으로 대학에 입학한 딸까지 데려 갔다...나의 무지였다. 천황사에서 천왕봉까지 힘들다고 징징 우는 애들을 데리고 정상까지 다녀왔다. 하산하는데 딸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 후부터 우리 가족은 산과는 이별이었다.
3) 여권(女權)의 시대 부부가 함께 참여한 회사 정년 퇴임사 단골 연설로 "그 동안 잘 부인이 보필해줘서 정년까지 무사히 마치게 됐다" 는 말이 단골 메뉴로 나온다 남자의 애잔한 현실이다. 정년퇴임 후 가장 필요한 사람이 부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간을 하려면 나도 아내의 이해가 필요하다. 돈도 많에 든다. 또 나의 홀산을 조금이라도 이해시켜야 한다(이해가 어렵겠지만) 아들 딸도 이해가 필요하다. 새벽부터 주말마다 나가는 아빠를.. 이런 이유로 우두령-황학산-추풍령 구간의 1박 2일 두꺼비 가족의 동행이 추진됐다.
4) 승용차로 출발, 이서휴게소에서 여행나라님, 마틸다님을 만나고 이번에는 4가족이 동행한 관계로 승용차로 출발했다. 아들이 운전을 배워 요새 운전대 잡기가 소원이다. 그러나 애들은 잠이 많다. 운전대는 내가 잡았다. 아내는 내 옆자리에 ... 항상 옆에 아내가 앉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운전하고 있으면.. 심심풀이 간식을 내 입에.. 많이 넣어준다) 편안함은 지금까지 지나온 삶의 마주침 때문이니라. 애들은 뒷 좌석에서 계속 쿨쿨 자고 있다. 이서 휴게소에 내려 아침을 먹는다. 애들은 잠이 좋단다. 에어컨을 켜 놓고 애들은 자라 하고, 아내와 함께 식당에 갔는데...갑자기 아는 부티난 처자가 있다. 분홍색 상의를 입은 마틸다님이다. 또 옆에 여행나라 형님과 동행한 두 분이 있다. 네 분이서 만덕산에 이끼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한다. 갑자기 두분을 만나고 보니 세상에 비밀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약 다른 여자하고 이서휴게소에 왔었다가는 딱 걸렸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ㅎㅎ)
5) 산에는 도사가 참 많다. 여행나라님 같은 분을 도사라고 부른다.여행나라님은 얼마나 사진을 찍었을까? 아마 수십년 찍었으리라. 한결 같은 사진 사랑이다. 그런데 산에는 도사가 참 많다. 나도 화대종주를 5년째 참여하면서 나사모에서 많은 도사를 봤다. 김완수님이 2011년 지리산 화대종주(46km)에서 8시간 28분을 기록했을 때, 그 기록을 누가 깰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2015년 나사모 화대종주에서 승현(이종원)님이 7시간 46분으로 그 기록을 깼다. 그런가 하면 수년간에 걸쳐 대간을 유람하며 풍류를 즐기는 스타일도 있다. 내 블로그 친구 중에 백두대간을 5번째 진행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가 스프린터라면 후자는 마라토너일 것이다.
6) 대구 팔공산에서 지리산까지 조말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같은 코스를 무수히 오르내리며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조망의 즐거움"(청림문화사)이라는 책을 펴낸 김홍주 선생이 이런 경우일 듯하다. 내가 조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4년전 김홍주선생의 조망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사고 부터다. 일반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 환상의 조망을 보고 싶다면 춥거나 비온 뒤 새벽에 산을 타야 한다고 한다. 이런 날을 택해 산을 올라도 예닐곱 번은 올라서야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고, 주변 산들이 파악된다고 한다. 김홍주 선생은 수년간에 걸쳐 이런 작업을 했다. 때로는 이틀 동안 한 끼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고생 끝에 31개의 명산 위에서 산세를 살피며 찍은 사진이 무려 1만여장, 산꾼들은 김홍주 선생의 노력 덕분에 대구 팔공산에서 무려 115km나 떨어진 지리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 책은 99년도에 발행했고, 이 분이 찍은 사진은 대부분 80,90년대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다)
7) 내 새끼가 잠자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흐믓하다. 서대전고속도를 지나 가는데 차 룸 밀러로 뒷 좌석에서 바라보는 애들 잠자는 모습이 흐뭇하다. 자고 있는 사람이 남이라면 운전하는데 잠만 잔다고 흉보겠지만 내 새끼라 보기 좋다. 이십대 후반인데 내 눈에는 애기로만 보인다. 우리 부모님도 그랬을까? 금강휴게소에서 애들은 아침을 먹는다.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아내와 함께 바라보는 금강은 언제 봐도 서정적이다. 며칠 전 미리 통화해 두었던 추풍령 개인택시 기사에게 금강휴게소에서 곧 출발한다고 전화했다. 여기서부터 운전은 아내에게 맡겼다. 왠지 기분이 좋다. 어제 저녁 대간 산행기를 보며 추풍령에 있는 노래비의 가사가 생각난다. 크게 노래를 불렀다. (구름도 자고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구비마다 한 많은 사연)....이라고 추풍령에 다 왔다. 그런데 아차, 방심했다. 추풍령휴게소를 바로 지나 400미터 다음에 톨게이트가 있는 줄 알았는데 , 추풍령휴게소 안에 톨게이트가 있다. 애들은 아빠가 크게 노래를 불러서 엄마가 길을 놓쳤다고 크게 웃는다. 차는 김천 톨게이트를 유턴하여 추풍령에 도착했다. 추풍령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톨게이트를 놓쳤다고 택시기사에데 전화는 했지만 미안하다. 택시 기사 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휴게소 내에 톨게이트가 있는 곳이란다.
8) 택시요금이 3만 5천원 나왔다. 영동군 택시는 미터 요금제이다. 택시는 영동군의 남부 4개면을 지난다. 추풍령면에서 출발한 택시는 황간면, 매곡면, 상촌면 소재지를 지난다. 삼주 전 대간에서 우두령에서 황간까지 택시를 타고 와서 눈에 좀 익는다. 보이는 산골마을의 이국적이다. 참, 호두나무가 많다고 택시기사가 설명해 준다. 아내는 호두나무를 처음 봤다고 맞장구 친다. 애들은 뒤에서 쿨쿨 자고 있다. 우두령의 고도가 720미터이다. 오르는 길 좌측은 백두대간이고 우측은 999m 막기항산이다. 드디어 우두령에 도착했다. 택시요금이 3.5만원 나왔다. 마침 대간객 2명과 산림청 직원이 나와 있다. 우리 가족 넷이서 인증샷을 찍었다. 대간객 2명은 우두령에서 부항령으로 갔다. ㅎㅎ 그런디 여기서도 내가 출발이 또 꼴찌다. (왜 이렇게 동작이 느린지)..셋을 보내고 여기저기 사진 찍고 트랭글과 오룩스 gps를 켠다. 산림청 직원 왈, 본인도 백두대간을 했다고 한다. 산불 방지기간도 아닌데 왜 나와 계시냐고 물으니, "우두령 인근에 xx 희귀식물이 있는데, 요새 약초 산행꾼때문에 거의 멸종 위기"라 토요일 이지만 지키러 나왔다고 한다. 우리 대간 타는 사람들은 야생화가 있으면 보기 좋다고 사진을 찍는데, 그 놈의 약초 산행꾼 때문에 온 산하가 망가지고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백번, 천번 맞는 말이라고 산림청 직원이 애기하신다.
9) 오늘 우리 집 폭탄은 딸 미수이다. 산길이 참 좋다, 조금 오르니 가족과 만났다. 흐려서인지 바람이 살랑살랑 분다. 오늘 우리 집 폭탄은 미수이다.능선을 치고 오르다 쉬고 있다. 길가에 야생화가 피었다. 나리꽃, 노란 원추리, 동자꽃, 노란 물레나물꽃이 아름답다. 등산 진행하는 순서가 정해진다. 아들,엄마,딸,카프리 순이다. 딸이 많이 처진다. 딸은 내 몫이다. 슬픈 동자꽃의 전설을 애개해줬더니..아빠는 어디서 이렇게 많이 배웠어요 한다. 우리 집 책꽃이에 야생화 책이 몇 권 있잖니? 전부 책에서 배웠단다. (인터넷과 산님들에게 일부 배우기는 했지만...) 여정봉에서 점심을 먹었다. 독일산 캔 맥주가 쌉쓰럽하니 맛나다. 여정봉(1,034m)에서 길은 바람재(810m)로 하염없이 내려간다. 딸이 기겁을 한다. 저 쪽에 높은 황악산(1,111m)이 보이는데...계속 내려가니..
10) 복도에서 딸이 출산했으니, 일명 복순이다. 힘들게 딸이 오르막을 오른다. 신선봉갈림길, 형제봉, 황악산 오름이 가파르다. 그래도 힘든 내색 않고 산을 오르는 딸이 대견스럽다. 항상 내 눈에는 귀여운 애기 같지만 벌써 28살이다. 내가 27살에 결혼해서 28살에 첫 애를 봤으니..우리 미수 태어난 사건은 잊을 수 없다. 복도에서 태어났으니...(일명 복순이다)
지금부터는 딸이 출산한 애기다. (서울 성동구 구의동 아차산 밑 단칸 방에서 전세 살 때다. 연연생으로 둘째를 임심했다. 새벽 6시경 아내가 출산기가 있다고 머리를 감고 있다. 병원을 가기 위해서다.) ( 내가 택시를 잡으로 갔는데, 아침 출근시간이라 택시가 잘 안 잡힌다. 걱정돼서 돌아와 보니 우리집 앞에 1만 관중이 모여 있었다. 아내가 얼마나 애가 나온다고 큰 소리를 질렀는지 단독주택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 것이다.) (119에 신고하고, 아내를 부축해서 단독주택 대문으로 나오는데, 애 나온다고 대문에서 아내가 큰 소리를 지른다. 아래 문이 열린 것 같다.) (마침 옆 집 승용차를 탈려는데, 택시가 왔다. 이어 119도 왔다) (택시를 타고 5분 거리의 산부인과에 도착하기 전, 택시 안에서 또 애가 나온다고 한다) (택시기사는 이렇게 될때까지 남편은 뭣했냐고 호통이다) (길가 1층 단독 건물 산부인과에 도착해서 택시 기사와 내가 아내를 부축했는데, 출입문을 열자 마자 애가 복도에서 나와 버린 것이다. 치마에 내가 애를 받았다. 그래도 성별이 궁금해 쳐다보니 딸이다) (얼른 3층 원장집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사정을 애기했더니, 원장도 웃고, 밥 먹던 가족도 웃었다) (이렇게 급(急) 출산을 한 것은 하루전 와이프가 친구랑 건대입구 전철역에서 구의동 집까지 약 3-4km를 걸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날 오후, 아내와 미수는 건강히 퇴원했다)
11. 님은 떠났지만 님이 쓴 산서가 후배인 저의 심금을 울립니다 황악산에 올랐다. 가족 4명이 정상에 있다. 오늘 출발해서 처음으로 등산객을 본다. 서로 두 집이서 인증 샷을 찍어 주었다.
-황학산 소개 한국백명산기- 황악산(1,111.4m)이 한반도 남반부의 노른자위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가령 230분의 1 축척의 학생용 지리부도만 갖다 놓고 봐도 그렇다. 황악산을 가운데 놓고 동서남북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갖다 대어보면, 동으로 동해 영덕, 서로 서해의 서천, 남으로 경남 남해, 그리고 북으로 강원도 홍천까지가 거의 서로 일치흐는 것을 볼 것이니, 그것은 모두 약 130km씩의 직선거리가 되는 셈이다(이하 중략) -한국백명산기(김장호님, 1993년 발간)-
(김장호님은 동국대 국문학과 교수인데...1999년에 작고 하셨다. 님은 떠났지만 님이 쓴 산서가 후배인 저의 심금을 울립니다. 대표작으로는 한국백명산기와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수필집이 있다. 두 권은 아름다운 산서이다. 제가 읽어본 바로는 다른 백대명산기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강추합니다)
(백대명산기 서문 일부 발췌) 산은 역시 크고 높아야 한다. 봉우리가 높아야 골이 깊다(山高谷深)는 말도 있듯이, 인간이 뿌리내리고 사는 평지와는 딴판인 세계가 거기 펼쳐질 만큼은 깊어야 한다.
12. 딸은 무릎이 아프다고 한다. 황악산에서 괘방령까지는 내리막이라 그래도 다행이다. 딸은 많이 지치고 쳐졌다. 내리막 스틱 사용법을 알려주지만 기초체력이 쳐지니 어쩔 수 없다. 내리막을 새 색시처럼 조심 조심 내려온다. 무릎이 아프다고 한다. 그런데 여시골산과 직지사 삼거리에서 아내와 아들도 힘들어 한다. 아내는 발바닥이 아프다하고, 진수는 종아리가 아프다하고 한다.
13. 홀로 대간하며 수많은 고뇌와 외로움을 느꼈을 나의 선배들의 숨결이 느껴졌다 어렵게 딸을 데리고 괘방령 산장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장원급제 표지판을 보며 사진을 찍었다. 아들이 빨리 취직하기를 소원했다. 괘방령 산장에 도착하니 산장 주인 백기성님이 반겨 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방이 아니라 식당처럼 탁 트인 공간이다. 대간인의 표식지와 수성펜으로 적은 대간인의 소원이 벽면에 가득했다. 샤워실이 두개나 있다. 오늘 손님은 우리 뿐이다. 아들과 딸을 먼저 샤워 보내고 여기저기 둘러본다. 아, 감격스럽다. 홀로 대간하며 수많은 고뇌와 외로움을 느꼈을 나의 선배들의 숨결이 느껴졌다. 나도 나무 식탁에 수성펜으로 흔적을 남겼다.
2015. 7. 25 백두대간을 홀로 종주하다 사랑하는 아내 류보경, 아들 나진수, 딸 미수와 함께 여기 괘방령 산장에 왔다. 나이 들어도 청춘으로 살고 싶다. 나사모산우회 카프리(나종대)
14. 나사모도 괘방령 산장을 예약해서 번개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샤워을 하고 괘방령산장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많이 감격스럽다. 장작이 많이 쌓여 있다. 냉장고에 소주, 맥주, 박걸리가 그득 쌓여 있다. 오늘 대간 구간을 타면서 나사모도 괘방령 산장을 예약해서 번개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라 눌지왕때 고구려 이도화상이 세운 고찰 직지사를 천천히 둘러보고, 신선봉-형제봉-황악산-여시골산을 거쳐 괘방령에서 1박하고, 다음날은 영동군 상천군 막가항산(999m)를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맛나고 정갈스런 저녁이 나왔다. 소맥으로 오늘의 산행 기분을 각자 번갈아 애기하고 맛난 저녁을 먹었다. 고향집에 온 편안한 기분이다. 또 여기서 진한 대간의 숨결을 느꼈다. 버스로 대간하는 기분과 다른 느낌이다. 산장 주인 부부도 소탈한 인상이다. 편안한 느낌이다. 부부는 마을에 저녁 모임이 있어 나갔다. 우리 가족 넷이서 오랫만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8시 30분 부터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 가족만 있는 관계로 방을 두개나 배정받았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나는 오랫 만에 많이 푹 잤다. 거의 깨지 않고...그런데 우리 딸네미는 침대가 아니어서 잠을 못잤다고 한다)
15. 다음 대간 계획은? 이번 주는 5일간 여름휴가다. 오늘은 잠깐 아내랑 외출 했다, 오후부터 산행기를 쓰니 시간이 촉박하다. 내일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 광주터미널서 아침 6시 광주-대전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복합터미널서 추풍령 버스를 타고 추풍령에서 내려 국수봉-큰재까지 18.7km를 탈 게획이다. 또 수,목,금 3일간 대간을 하여 속리산 천왕봉까지 갈 계획이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법주사로 하산해서 오랜만에 시간을 갖고 고찰도 보고 싶다. 원래는 3일간에 속리산까지 갈려고 했는데..여름 더위에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 4일로 일정을 다시 잡았다. 괘방령 이후 부터 산행기는 산행 다녀와서 쓸 계획이다.. 토,일요일에..그리고 8월 초,중반쯤 법주사부터 속리산 비로봉, 문장대를 거쳐 대야산을 1박 2일로 넘을 계획이다.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가다 보니 개인적인 내용도 많습니다..양해 부탁 드립니다)
※ 10구간 주요지점 산행거리 : 고산자의후예들 지도 gps 거리 |
▼ 백두대간 우두령-황악산-추풍령 지도
이 지도는 작년 6월 나사모백두대간 남진 때... 보리심 산행대장님이 올린 지도입니다.
진혁진님 아래 두 장 지도를 합성해서..한개 지도로 크게 만든 것입니다..
▼ 100대 명산 황악산 주변 산경표
▼ 트랭글로 12.4km 걸었습니다
▼ 여행나라님, 마틸다님을 전라북도 이서휴게소 식당에서 뵈었네요
만덕산으로 이끼 사진 찍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열정이 아름답습니다.
▼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 금강1
▼ 금강2
▼ 추풍령 모텔 카리브...대간인의 쉼터..카프리와 이름이 비슷
▼ 추풍령 개인택시
▼ 택시로 우두령 가는 중1
▼ 택시로 우두령 가는 중 2
▼ 택시로 우두령 가는 중3
▼ 물레나물
▼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 황악산
▼ 꽃며느리밥풀
▼ 일월비비추가 시들어 가네요
▼ 황악산이 가깝게 다가오고
▼ 물레나물
▼ 노란 마타리..군집되면 보기 좋습니다.
▼ 바람재 이 자리에 예전에 군부대가 있었는데 복원했답니다.
▼ 힘들어 하는 딸 미수
ㅎㅎ 제가 아들과 딸 이름이 지었답니다..첫째는 진수
진선미를 따라 지었어요..근디..둘째가 딸이어서 그렇지 아들이 태어낫으면 선수가 될 뻔 했습니다. ㅎㅎ
▼ 멀리 김천시가 보이고..가깝게 직지사가 보입니다..
김천시는 추풍령에서 약 15km 였습니다..
▼ 직지사를 줌으로 당기고
▼ 형제봉
▼ 동자승의 전설이 서린 동자꽃
▼ 백두대간을 탔다는 기억은 아내, 아들, 딸에게 오래 남겠죠?
힘이 든다고 다음에는 안 따라 온다고 하네요..
▼ 다음 구간..가성산이 보입니다..다음날 가성산 오르는데 많이 힘들었답니다.
▼ 여기에 흔적을..수성펜으로
▼ 이렇게 나사모산우회 표식지도 걸었습니다.
▼ 나이 들어도 청춘으로 살고 싶습니다.
▼ 샤워하고
▼ 홀로 대간하는 많은 사람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악회 버스로 대간하는 사람이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이 느껴졌습니다..
▼ 대간 홀산의 흔적
▼ 가성산 바람소리에 어머님 내 가슴에 묻고...
눌의산 잎새 소리에 아버님 목소리 내 마음에 묻노니
산이여 바람이여 우리 모두 하나이어라
▼ 지금부터는 괘방산산장을 돌아봅니다...정감이 좋습니다.
▼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
익스트림향기
100점 줍니다...인간 카프리가
▼ 백두대간 2번 종주 남진 중 다녀 감...
또 다시 오고 싶네요
저와 비슷한 분이네요...
▼ 샤워실=화장실 문에도 온통 대간 흔적이...
얼마나 많은 대간인의 얼이 서렸을까요?
내일 새벽 떠나는 대간길의 마지막날 피앗재산장에서 자고 올려고요..
거기도 홀로 대간했던 분이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목요일날 피앗재 산장에 갈려고요..예약했어요
▼ 주춧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