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봉 조망터에서 바라본 희양산
▼ 백두대간 희양산에 다시 오른다...이유는 어제 흐린 날에 사진을 찍어서..다시 찍기 위해
▼ 희양산 정상석 인근의 숨은 촛대바위를 찾아 찍다.
▼ 백화산 가는 길의 노란 양지꽃
▼ 백화산 가기전 바위조망터에서 바라 본 희양산...백두대간 길은 구불구불 이어진다.
▼ 이화령에서 3일간 대야산, 희양산 어려운 구간을 마치다.
1. 산행일자 : 20년 4월 23일(목)
- 산행거리 : 21.7km(오룩스 gpx)
- 산행시간 : 10시간 21분(06:39-17:00)
2. 산행지 : 땅통 45구간(백두대간 17구간 은티마을 백화산 이화령)
- 산행코스 : 은티마을-산성터-배너미평전-시루봉갈림길-이만봉-골틀봉-사다리재-뇌정산갈림길-평전치-백화산-황학산-조봉-이화령
3. 누구랑 : 2명(새시로님, 카프리님)
4. 산행후기
기회의 신은 대머리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간의 신' 크로노스(Chronos)는 벌거벗은 젊은이가 마구 달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젊은이는 앞에만 머리카락이 있을 뿐 뒤쪽에는 머리가 없는 대머리라고 한다. 시간은 곧 기회로서 앞으로 다가올 때 얼른 잡지 않으면 다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4월 23일, 5시가 넘자 여명이 튼다. 씻고 어제 저녁을 먹던 식당에서 콩나물 국밥을 먹는다. 그리고 연풍초등학교를 찾아 간다. 단원 김홍도가 연풍현감(1791-95)을 3년간 했던 풍악헌이라는 동헌이 교내에 있기 때문이다. 김홍도는 정조의 초상을 그리는 작업에 참여해 그 상으로 충청도 연풍현감에 제수되었다. 중인 신분으로 최고 직책에 오른 것이다.
차로 연풍면 주진리 은티마을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배너미평전, 시루봉갈림길, 이만봉, 곰틀봉, 사다리재, 뇌정산갈림길, 평전치, 백화산, 황학산, 조봉을 거쳐 이화령까지 가는 코스다. 산성터를 오르니 조망이 좋다. 어제 궂은 날씨 탓에 희양산에서 계획했던 사진을 얻지 못해 '기회의 신은 대머리'이듯, 멋진 컷을 위해 힘은 들지만 다시 오른다. 광주에서 거리상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희양산에 심한 강풍이 불었지만 정신없이 40분 가량 사진을 찍는다. 희양산아! 안녕! 큰소리로 인사말을 남긴다. 다시 산성터를 거쳐 이만봉으로 향한다. 이만봉에 거의 다 왔는데 배가 무지 고프다. 11시경 강풍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를 찾아 식당 아주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먹는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 영양 보충을 위해 가져온 참치 캔도 김치와 함께 먹으니 달다. 이만봉 조망터에서 하얀 희양산과 이화령 너머 다음구간 조령산, 주흘산, 부봉, 월악산 사진을 찍는다. 곰틀봉에 오르니 정상에 있던 고사목이 수명을 다해 넘어져 있다. 곰틀봉 암봉에서 백화산을 꼭짓점으로 하여 삥 도는 대간 산 너울도 감상한다.
사다리재, 뇌정산 갈림길, 평전치를 거쳐 백화산을 오르는데 노란 양지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3일 산행 동안 'EBS 책 읽어 주는 라디오'를 켜지 않았다. 왜냐하면 빌 게이츠처럼 고독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매년 두 차례 짐을 꾸려 홀로 호숫가 통나무집으로 가서, 2주일 남짓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은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백화산(白華山,1063.5m) 바위 조망 터에서 희양산부터 여기까지 걸어온 산 너울을 감상한다. 백화산이라는 이름은 겨울철에 눈 덮인 산봉우리 모습이 하얀 천을 씌운 듯이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석 사진을 찍고 배가 고파 팥고물이 든 송편을 먹는다. 4일전에 산 송편이라 그런지 맛이 이상하다. 다시 한 개를 씹으니 쉰 냄새가 난다. 산행 출발 전날 아내가 '팥은 금방 쉰다'는 말이 생각나 급히 송편을 내 뱉는다. 황학산, 조봉을 넘으면서 배탈이 날까봐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좋은 공기를 마셔서인지 이상은 없었다.
이화령(梨花嶺,548m)에 도착하여 3일간의 산행을 마친다. 이화령은 옛적 고개가 가파르고 험하여 '여러 사람이 어울려 고개를 넘어갔다' 하여 이유릿재라 불렀으나, 그 후 주위에 배나무가 많아서 이화령이라 불리게 되었다. 광주광역시로 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문형래 산우가 집까지 태워준다. 미안하고 고맙다.
이번 구간은 산행 시작점인 늘재와, 끝나는 지점인 이화령이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 또 대야산, 희양산은 백두대간 중 난 코스다. 3일 내내 문형래 산우 차가 있어 숙박에 필요한 물품을 트렁크에 넣을 수 있어 배낭도 가벼웠다. 또 항상 잔잔한 미소로 대해줘서 고마웠다. 문형래 산우는 3일차에 도락산, 충주호 악어봉, 수옥폭포, 미륵세계사를 다녀왔다.
카프리가 걸은 오룩스 지도
21.7km를 걸었다(성터에서 희양산 왕복 포함)
고도표
45구간 은티마을-이화령 지도(감악산님 블로그에서 복사)
성터에서 희양산을 왕복하고, 사진 찍느라 1시간 정도 소모했다.
어제 밤 괴산군 연풍면 소재지에서 잠을 자고, 아침을 콩나물국밥으로 먹고...연풍 초등학교를 간다.
간 이유는 연풍현감 김홍도의 풍락원의 유적을 보기 위해서다.
1791년 단원 김홍도는 정조의 초상을 그리는 작업에 참여해 그 상으로 충청도 연풍 현감에 제수되었다.
중인 신분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 직책에 오른 것이다.
김홍도의 씨름
괴산 연풍 풍락헌은 조선시대 연풍현의 청사로 쓰던 건물이다.
풍락헌은 1965년 중수하여 1972년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였다고 쓰여 있다.
풍락헌의 연풍초등학교 교내에 위치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바라 본 시루봉..시루봉 뒤로 희양산이 보인다.
홀대간을 하다보면 여유있게 머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괴산군 연풍초등학교
연풍면 소재지 거리 모습
연풍면 소재지에서 은티마을로 이동한다.
은티펜션 뒤로 좌측 시루봉, 우측 희양산이 보인다.
갈림길이다. 성터와 지름티재, 은티재로 가는
다시 성터와 지름티재 갈림길이다.
성터는 좌측으로 간다.
빡센 오름을 올라 성터에 도착한다.
성터에서 희양산까지는 1km 오르막이다.
어제 희양산을 들렸지만, 기상이 안 좋아 사진을 찍기 위해 가는 것이다.
희양산에서 바라 본 구왕봉
한 가운데 멀리 높은 산이 큰 군자산이다.
백두대간 희양산
희양산의 희(曦)자는 햇빛 희 자이고, 양(陽)은 태양 양 자이다.
글자 그래로 새긴다면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 같은 산의 의미이다.
희양산에서 오늘 최고 높이의 백화산을 바라다 본다.
우측은 뇌정산이다.
희양산 촛대바위
구석지에 있었는데..여기저기 사진을 찍다가 발견한다.
봉암사 1
봉암사를 줌으로 당기고
희양산에서 바라본 구왕봉이 웅장하다.
사진을 찍는데 30여분, 왕복 30여분 걸렸다.
혼자라 편안히 구경했다. 절경을 보는 기쁨에...떠나면서 희양산아! 잘 있거라 읆조렸다.
속리산 주능산까지 선명히 보였으면 더 좋았겠지만...이 정도도 고맙다. 마음속에 기쁨, 환희가 충만한다.
머문 30여분 동안 초속 20-30미터의 강풍이 분다. 모자가 바람에 날라갈까봐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사진의 장점은..결과물(output)이 있기 때문에 몰입에 빠져 든다는 것이다.
이번 산행을 위해 미리 몇일 예습을 했다.
그래서 한층 잘 보였고, 나름 빠져들었을 것이다.
배너미평전
사선봉
즐거운 점심시간이다.
3일 동안 소화가 잘 되어 항상 배가 고프다.
오늘도 11시에 아침 식당에서 싸준 도시락을 편다.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참치도 먹는다.
이만봉 못가...조망처에서 찍은 희양산 전경
다음구간 이화령에서 하늘재까지 아름다운 산이 보인다.
줌으로 당기니
맨 아래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가 보이고...
2014년도에 탄 부봉 5개 봉우리, 주흘산이 선명히 보인다.
이만봉
이만봉(二萬峰, 989m)
산 이름과 관련하여 두 가지 설이 전한다. 하나는 임진왜란 때 이곳 산골짜기로 2만여 가구가 피난해 들어와 붙여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옛날 이만호라는 이름을 가진 형제가 이 산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붙여졌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만봉 [二萬峰] (두산백과)
가운데 조령산이 보이고..오른쪽 멀리..월악산 영봉이 선명하다.
곰틀봉의 상징인 고목나무가 쓰러져있다.
세월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곰틀봉에서 가야 할 백두대간 길을 본다...한가운데가 백화산이다.
사다리재에서 분지 안말까지가 1.9km이다.
뇌정삼 갈림길
평전치
희양산-이화령 구간 입체지도
새로 조망대가 설치되었다.
보이는 고을은 문경시 마성면
백화산이 보이고..백화산 못미쳐 암봉이 보인다.
휴식 의자가 있지만..쉬지 않고 산행을 계속한다.
백화산 가는 길엔 노란 양지꽃이 지천이다.
백화산이 05.km 남았다.
백화산 정상 약 300미터 전쯤에 기가 막힌 조망 바위가 있다.
희양산부터 걸어온 길을 찰칵!
줌으로 당긴다.
백화산은 1,063m로 괴산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겨울철 눈 덮힌 산봉우리의 모습이 하얀 천을 씌운 듯이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상주시에도 백화산이 있고, 문경시에도 백화산이 있다.
한자도 똑 같다(白華山)
문경시 마성면 산하
옥녀봉 갈림길
암릉에서 바라 본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전경
황학산
아담한 조봉
이화령 도착
이화령에서 바라 본 문경읍 각서리 방향
그림자는 카프리
다음 구간 지도(이화령-조령산-하늘재)
고개가 가파르고 험하여 산짐승의 피해가 많으므로
전에는 여러사람이 어울려서 함께 넘어갔다하여 아우릿재라고 하였으나
그후 고개 주위에 배나무가 많아서 이화령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화령에서 새시로문형래님과 함께...찰칵
오늘 새시로님은 주변 백대명산을 다녀오셨다.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
이화령에서 바라 본 중부내륙고속국도
이화령 휴게소를 떠나..새시로님이 운전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빨리 광주에 도착했다.
세시로 아우님, 고맙습니다.
산행 참고 자료
문경시를 지나는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