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통종주(완료)

191020 땅통종주 제27구간(신광재-장수팔공산-수분재) 후기..헤드랜턴을 켜고 하산

카프리2 2019. 10. 22. 07:03

 

 ▽ 이번 구간 최고봉인 1,136m 장수 팔공산 가는 길






▽ 금남호남정맥의 1천이상 산너울





▽ 장수읍 분지





▽ 아, 가을이구나




▽  가을 팔공산





▽ 합미산성..쌀을 보관했던 산성






1. 산행일자 : 2019. 10. 20(일)

 - 산행거리 : 21.5km(오룩스gpx)

 - 산행시간 : 9시간 18분(09:36-18:55)




2. 산행지 : 땅통종주 제27구간(신광재-장수팔공산-수분재)

 - 산행코스 : 중와룡-신광재-시루봉-홍두깨재-암봉(1080)-삿갓봉-오계재-천상데미봉-서구리재-팔공산-합미성-자고개-신무산-당산재-수분재




3. 누구랑 : 홀로




4. 산행후기


 - 가을이라 산타기 좋고 조망도 좋아, 땅통종주 진도를 빼려고 했는데, 입술이 부르트고 불청객 감기가 찾아왔다. 주저하다 토요일은 쉰다. 토요일날 하루 내내 하늘을 쳐다 보니 하늘이 파랗고 뭉게 구름이 떠 있어, 속이 상한다. 고민끝에 일요일날, 1박 2일 산행을 떠난다고 했더니, 아내가 걱정한다. 걱정를 달래기 위해, 산을 천천히 타면 ' 보약이 될 것이네' 했더니,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바로 돌아오라고" 한다.  


- 10월 20일, 광주버스터미널에서 06:05분 전주행 고속버스를 탄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장수군 천천면에서 내린다. 택시로 들머리를 가는데..길 주위로 빨갛게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장수사과에 대해 택시기사에게 물었더니, 고랭지여서 사과 맛이 달다고 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와룡2교에서 임도를 타고 신광재에 접속하여 시루봉,  천상데미봉, 팔공산(1,148m) 신무산을 거쳐 수분령휴게소까지 가는 21km이다.


- 신광재 무우밭을 지나며 달콤한 단무지 무우를 한 뿌리 뽑아, 입으로 껍질을 벗거가며 먹는다.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난다. 힘들게 시루봉에 올라 홍두깨재, 암봉을 거쳐 삿갓봉에서 점심을 먹고, 오계재, 천상데미봉, 서구리재를 거쳐 팔공산 헬기장에 도착했더니, 장수에서 올라온 두쌍의 부부가 있다. 해가 서산에 넘어 갈려고 해서 조바심이 난다. 광주에서 왔고, 신무산 너머 수분령휴게소까지 간다고 했더니, 언제 갈거냐고 걱정하며, 배도 한 조각 준다.       


- 시간이 촉박하니 마음이 급하다. 팔공산, 합미성, 자고개를 거쳐 신무산을 오르는데, 오후 6시가 되어 산길은 이미 어두워져 있다. 헤드랜턴을 켜고 민박집에 늦겠다고 전화하고, 숨을 헐떡거리며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데, 아내한테 전화가 왔다. '지금 하산할려면 약 30분가량 남았다'고 했더니, 알았으니 조심하라고 하면서 얼른 전화를 끊는다. 이러쿵 저러쿵 애기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줘서 고맙다. 신무산 정상에 올랐다. 신무산은 '신이 춤추는 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신무산에서 수분재로 내려오는 길은 두 길이 있다. 정맥마루금과 장수군에서 다듬어 놓은 길이다. 3년전 마스터님, 산주님, 아침고요님이랑 금남호남정맥을 남진할 때 정맥마루금을 타다 거칠은 길에 혼난적이 있어, 장수군에서 잘 다듬어 놓은 길을 타고 내려온다. 하산하고 보니 저녁 6시 55분이다. 수분재휴게소에서 청국장에 저녁을 먹고, 민박집에서 저녁 9시경부터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오늘도 책읽어주는 라디오, 택리지와 어린왕자가 나의 산벗이 되어 주었다.








사과를 매일 하나씩 먹으면 의사를 멀리한다(속담)

11월초 수확하는 고랭지 장수사과는 단단하고, 달콤하다고 한다. 

 

카프리는 사과가 과일의 "왕(王)"이다고 생각한다. 








카프리가 걸은 오룩스 지도





21.5km을 걸었다.






고도표






장수(長水)라는 지명은

"물이 길고 산이 높다는 수장산고(水長山高)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06:05분 전주행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전경





 사진 방향으로 약 300미터 걸으면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이 나온다.





 

 





이 버스는 전주에서 거창가는 07:50 버스다.




 버스기사님이 운행용으로 붙여 놓은 것을

기사님이 없을 때 한 장 찰칵




 장수군 천천면 천천정류소에 내리고






 택시 주차장이 3칸이나 택시라고 써 있는데

택시가 없다. 한 대는 폐업했고, 한 대는 휴무, 한 대는 영업 중 


기다릴라니 이거 마음이 급하다.

한 대가 들어왔는데...장수읍까지 손님을 먼저 태워줘야 한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앞좌석에 앉았더니...어머니와 애들 2명을 태우고 장수초등학교까지 태워 준 후,


다시 천천면 비룡리로 간다.



 


 9시 40분 넘어 산행을 시작했다. 신광재까지 임도를 걷는 중





 가을 단풍이 곱게 들었다.


가을은 산님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계절





 천천면의 신광사에서 신광재 이름이 유래했다고 써 있다.

오늘 중에 신광사 표지판을 봤다.




신광재 고랭지 채소밭은 무우를 많이 심어놓았다.


택시기사 왈, 멧돼지가 고구마를 좋아해서, 산 중에는 심기가 곤란하다고 한다.

꼭 사람이 수확하듯 멧돼지가 고구마를 말끔히 먹고 간다고 한다.




 

농로를 따라 진행




 

 무우 밭이다..단무지 담그는 달콤한 무우다.





 한푸리 캐서 맛나게 먹기는 한데....

칼이 없어 입으로 흙이 묻은 껍질을 벗기려 하니 영 그렇다.






 뒤돌아본 전경..신광재 너머는 성수산





 우측이 성수산, 왼편은 복지봉










 오른편이 시루봉





 마이산도 보인다.





 시루봉 삼거리...시루봉까지는 약 150미터.




 시루봉 전경





 시루봉에서 바라 본 1000미터 이상 산너울








시루봉 뒷편으로 갔더니..왼편 복지봉과 오른편 성수산이 보인다..둘다 1천미터 이상 고봉이다.

복지봉은 덕유산 쪽에서 보면 시루봉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시루봉에서 덕태산은 무명봉 2개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느다.





 

 

 겨울 옷을 넣으더니..이번 1박 2일 배낭 무게는 12kg이 넘었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참치를 두 개나 담아왔다.





 

 

 

여기가 암봉(진혁진 지도상 높이는 1,080봉이다)




 

 맨 왼쪽이 덕태산이고, 오른쪽 젖꼭지 같은 봉우리는 시루봉이다..

시루봉은 젖꼭지봉이라고 불러야 맞는 것 같다..





 

가운데 멀리 서봉, 남덕유산이 보인다.




 

 선각산


호남정맥 만덕산에서 선각산을 보면, 피라미드 처럼 웅장하게 보인다.




 삿갓봉 너머 팔공산이 보인다.





 가운데가 내동산이다...언제 내동산에 올라 임실의 산들을 조망하고 싶다.





 

 삿갓봉 정상 전경






 

가운데 천상데미봉 너머...장안산이 보인다.

장안산은 평평한 산너울 중에서 왼편에 있다. 오른편은 중봉, 하봉이다.






 

 삿갓봉에서 바라본 산너울

왼편부터 천상데미봉, 서구리재, 팔공산이다.




 

 오른편 삿갓봉과 중앙 임실의 작은 성수산이 보인다.





 

정자와 천상데미봉




 

 임실군 백운면 신암리 산골마을

저기서 하루 밤 자도 괜찮을 것 같은데...민박이 있을까?


 


 

 구절초..잎사귀가 쑥잎 처럼 생겼다...





 정자와 바위





 고운 단풍이다






 오계치...여기는 카프리가 와룡산자연휴양림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3-4년전 홀로 눈 구덩이 속에 금남호남정맥 종주를 했던 고개라 반가웠다.





 천상데미봉이라고 쓰여 있지만...지도에는 깃대봉이라고 대부분 나왔다..

천상데미봉은 급작스럽게 지자체에서 만든 이름 같다.




천상데미봉 정자에서 바라 본  장수읍과 너머 장안산





 좌측 부터 이름표를 달아 본다.





삿갓봉 너머는..암봉, 시루봉, 덕태산이다.






 팔공산 너머 왼편은 오늘 마지막에 넘어야할 신무산이다..

덕유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을 보면 신무산(897m)과 사두봉(1,015m)이 헷갈렸는데...이제 헷갈리지 않을 것 같다.

 



 


 

 

 서구리재 도로. 멀리는 선각산





 서구리재에서 바라 본 팔공산







 지나온 봉우리를 되돌아 본다...






 팔공산 헬기장에서 바라본 장수읍 전경




장수읍을 줌으로 당겼다.





카프리님..






 부부 두 쌍이 산에 올라왔다.

신무산을 넘어 수분재휴게소까지 가야 한다고 하니..어둡고 멧돼지 무서워서 어떻게 갈거냐고 걱정한다.

배 한조각을 줘서 맛나게 먹었다. 이런 힐링 산행이 참 보기 좋다..................




 팔공산을 내려가 1013봉과 자고개..신무산 가는 산너울이 보인다.





 



장수 팔공산 지도

여기서 천황지맥과 성수지맥이 분기된다.





 팔공산 송신탑





 팔공산부터는 시간이 촉박해 마음이 급해진다.



 

 

 





팔공산 정상의 나무의자




팔공산 정상에서 지나온 산너울을 한 장 찍는다..







합미성



합미성(合米城)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해발 800m의 산능선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산성이다. 1985년 8월 16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75호로 지정되었다. 이 성은 후백제 때 축성된 것으로 팔공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해발 800m 정도 되는 능선의 정상에 자리하며 장수읍에서 산서면 소재지로 넘어가는 작고개에 있다. 당시 군량미를 이곳에 모아두었다 하여 합미성()이라 부른다. 

-위키백과-











가운데 산이 신무산이다





가운데 뽀족한 산은 남원 천황산(만행산)이다.







자고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조금 있다 아내한테 전화가 왔다. 하산했냐고.


아직도 30분 이상 남았다고 하니, 그럼 조심하라며 얼른 전화를 끊는다. 센스있다.

신무산을 오르는 거친 숨소리가 전달되었을 것이다.




신무산 우습게 봤는데..오르막이 힘들었다.






신선이 춤을 추고 있는 산이라 하여 신무산(山)이라고 쓰여 있다.








장수군청의 이 조그마한 표지판이 야간 산행을 하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금남호남정맥길로 내려왔다.

임의정맥길로 몇년전 탔는데..길이 거칠었다.

(위 자료는 광주광역시 청이당님이 만든 소중한 자료를 복사해 왔다) 









신무산 정상에서 바라 본 수분재...

조심조심해서 내려온다.



 저녁 7시에 하산한 수분재휴게소다. 여기 민박을 에약했다. 아내 한테 무사히 하산했다고 전화하고, 저녁을 먹고, 뒷집 민박집에서

샤워하고 자리에 누우니 막걸리를 한 잔해서 기분은 괜찮다.


TV를 보다가 9시경 잠자리에 든다. 내일 새벽 5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두고, 아침식사는 06:30에 하기로 했다.  






산행 참고 자료




저 성수지맥 산들이 눈이 간다.







20살 짧았던 논개의 일생


(논개에 대해서는 역사 고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최경회는 1532년생이고, 논개는 1574년생이니 나이 차이가 42살이다)


지금의 장수군 계내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태어난 논개가 열네 살 나던 해인 1587년, 아버지 주달문이 병으로 죽자 논개 모녀는 생계가 막막해졌다. 이때 천하 건달인 숙부가 논 세 마지기, 돈 삼백 냥, 당백포 세 필에 논개를 이웃 마을에 살고 있던 지방 토호 김풍헌에게 팔아 넘기고 행방을 감추었다. 이 사실을 안 논개 모녀가 육십력 고개 넘어 외가인 안의의 봉정마을로 피신하자, 김풍헌이 당시 장수현감이었던 최경회에게 소장을 내 두 모녀는 장수관아로 잡혀와 현감의 심문을 받게 되었다.


논개 모녀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들은 최경회는 이들을 무죄 방면한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붙일 데 없던 두 모녀는 최경회의 부인 나주 김씨의 배려로 관아에 머물며 현감과 병약한 김씨의 시중을 들게 된다. 평소 논개의 새색과 부덕에 탄복한 현감의 부인 김씨는 남편에게 그녀를 소실로 맞이할 것을 권유한 뒤 지병의 악화로 숨을 거둔다. 이리하여 논개는 열더덟 살 되던 해인 1591년 봄, 최경회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그뒤 논개는 남편의 임지를 따라 무장으로, 다시 장수로 옮겨다니다가 1593년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 승진하여 진주성으로 향하는 남편과 함께 길을 나섰다가 마침내 진주성 함락과 함께 불귀의 혼이 된고 말았다. 이상이 장수사람들이 말하는 논개의 짧았던 일생이다.

- 근거 : 답사여행의 길잡이13 가야산과 덕유산 237-238페이지 카프리 책자 타이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