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통종주(완료)

191021 땅통종주 제28구간(수분재-장안산-무령고개)후기..백두대간 영취산에 접속

카프리2 2019. 10. 22. 07:07


■ 2019.4-10월까지 땅통종주 진행결과 : 백두대간 영취산에 접속

  - 1,350km 중 약 35% 진행

 - 12월말까지 덕유산까지 진행계획







 

 ▽ 금남호남정맥 졸업산행 / 영취산



▽ 장수읍과 금남호남정맥 산너울




▽ 갈대와 지리산 주능선







▽ 가을은 사색과 반추의 계절




▽ 100대 명산 장안산






1. 산행일자 : 2019. 10. 21

 - 산행거리 : 22.1km(오룩스gpx)

 - 산행시간 : 10시간 36분(06:55-17:32)



2. 산행장소 : 땅통종주 제28구간(수분재-장안산-무령고개)

 - 산행코스 : 수분재-사두봉(1,015m)-밀목재-960봉-948봉(백운산)-955봉-장안산(1,237m)-억새밭-무령고개-영취산(1,076m)-무령고개



3. 누구랑 : 홀로



4. 산행후기


- 땅통종주가 전라도 땅을 휘감아 돌아 백두대간 영취산에 도착했다. 올해 4월에 첫 출발을 했지만, 실상은 작년 6월부터 마음 결심을 했다. 나는 '18.5.27(일) 나사모산우회 소백산 금계능선이라는 비탐로 정기산행에서 큰 산행사고를 당했다. 길 없는 비탈길을 스틱에 의존하여 집고 가다, 스틱이 동강 부러져 약 20m 가량 구른 것이다. 척추 2번 압박골절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으면서 이제 산행을 접어야 할까도 생각했지만, 허리가 좋아지니 침대에 누워 생각한 것이 '땅끝에서 통일전망대까지' 한반도 최장 산길 종주였다.


- 지금까지 회사 다니면서 하던 습성대로 땅통종주 계획서를 작성했다. 계획을 세우자면 힘은 들지만, 미리 사전 예습을 하니 효율이 좋고, 마음 흔들림을 잡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카프리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나의 생각이 담긴 책 한권 출판'이었는데, 몇 년전 쓰다가 실패한 백두대간 산행기는 시중에 많은 책들이 나와 있어, 땅통종주를 계획한 것이다. 계획서를 세우면서 2019년 4월 첫출발을 앞두고, 세가지 사전 정지 작업을 했다. 첫째로, 광양 망덕포구에서 땅끝기맥 접속점인 바람재(장흥)까지 땅통종주에 포함되지 않은 호남정맥(219km) 구간을 먼저 끝내고, 스트레이트로 땅끝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가기로 했다. 둘째, 산행후기를 위해 한국사시험 1급에 응시했다. 셋째, 신문사나 산악잡지에 연재 타진이었다. 결론적으로 3가지는 현재 계획된 대로 이루어졌다. 간절히 소망하면 온 우주가 도와주는 것 같다.      


- 10월 21일, 아침 5시반에 일어나 세면, 배낭을 챙기고 6시반에 청국장에 아침을 먹는다. 새벽부터 청국장 한그릇을 준비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신 수분령휴게소 여주인님께 감사드린다. 참 인상이 좋으셨다. 오늘 산행코스는 수분재에서 출발하여 사두봉, 밀목재, 장안산(1,230m)을 거쳐 백두대간 영취산(1,076m)까지이다. 산에 오르니 장수읍은 분지라서 그런지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다. 수분재에서 밀목재까지는 예전에 걸어보면 잔가지들이 성가시게 했는데, 장수군청에서 길을 잘 다듬어 반바지를 입고도 탈 수 있는 구간으로 변했다. 사두봉을 거쳐 조망이 좋은 활공장(페러글라이딩)에서 사진을 찍고 밀목재를 거쳐 960봉에서 점심을 먹는다.


- 폭신한 육산을 터벅터벅 걸으며 가을을 만끽한다. 비록 나무에 가려 장수읍내는 잘 보이지 않지만 숲에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은 한 없이 나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오늘 잘안산을 넘어 백두대간 영취산을 만난다. 지금까지 광양 망덕포구와 땅끝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길을 회상해 보니 전라도 산들이 오염되지 않은 정갈했고, 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들이 참 정겨웠다. 또 지나간 모든 것들이 그러듯이 '아련한 추억'으로 느껴진다. 


- 장안산 오름길을 힘들게 걸어, 장안산 정상석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하산길에 갈대와 지리산, 백운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무령고개로 가는 길에 낮익은 백두대간 길이 보인다. 그런데 대간 길이 얼마전 걸은 것처럼 너무 익숙하게 다가온다. 익숙하다는 것은 두가지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단점으로는, 길에 대한 신비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점으로는 현재의 알고 있는 지식에 더해 새로운 지식(예를 들어 인문지리)을 추가한다면, 더 좋은 보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무령고개를 거쳐 영취산에 올랐다가 다시 무령고개로 원점회귀하여 장수군 장계면 택시를 부른다. 장계면 택시를 부르는 20여분 동안 자켓을 입었어도 많이 춥다. 장계터미널에서 광주가는 18:30 버스를 타고 1박 2일을 마쳤다. 오늘도 라디오에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이 내 산벗이 되어 주었다.     


 





카프리가 걸은 오룩스 산행지도





22.1km 걸었다.





산행 고도표








 산행지도


 



 

수분령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 도시락을 싸고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잘 자고 갑니다.



 

카프리가 잤던 민박집...2만5천원으로 아주 저렴했다.


 


 

 수분 버스정류장





 노랑 표지판에서 정맥은 오른쪽으로 꺽어 올라간다.





 사두봉 방향으로 향하고




 뒤돌아본 수분재와 신무산





 

 







가운데 뽀쪽 솟은 봉우리는 천황산(만행산)




 

 가운데가 수분마을






 

장수읍은 안개에 휩싸여 있고




 


 

지리산 주능선이 보인다.









 

 

 

 







 장수군에서 길을 잘 정비해 놓았다. 감사합니다.





 

 

 

 

 

 사두봉 전경





 

산 줄기가 뱀 머리 같으며,

 뱀이 전진하며 올라가는 형태라하여 사두산(蛇頭山)이라 유래




 

 

논개 활공장...




활공장(패러글라이딩)이 해발 900m라고 적혀져 있고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전경









 

 좌측 높은 산이 팔공산




 










저 멀리 서봉 남덕유산이 보이고




 

 뒤는 장안산









 

 밀목치 수몰민 이주마을




 한참 공사 중





 장안산 들머리




 장안산까지는 9.3km





 수분령휴게소에서 싸 준 맛난 점심




 

 



금남호남정맥 길은 밀목재에서 장안산까지 뺑 돌아간다.




 장안산 오르는 계단1





 부서져서 우회해야 하는 계단




 장안산 전경





 우리나라에서 200개 미만이라는 1등 삼각점





 호남의 종산이라 쓰여 있고





 장안산은 1,200미터 이상의 하봉, 중봉, 장안산 3개 봉우리가 있어..멀리서 보면 기와지붕 모양으로 보인다.



장수 장안산(1,237m)은 호남의 종산

많은 사람들이 호남의 진산을 지리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호남의 종산은 호남정맥의 기봉 장안산이다. 이 산의 정위치를 알고 보면 얼마나 중요한 요새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장안산은 전국 8대 종산 중 제일 광활한 위치를 차지한 종산이며, 전 국토의 4분의 1을 차지하였다고 할 수 있다.


산경표상으로 보면 장안산에서 서북류하면 금강이며, 서남류하면 섬진강이 되고, 동남류하면 낙동강이 된다. 그래서 장안산은 육당 최남선이 산의 명승과 종산 개념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선정한 12명산에 호남의 대표주자로 뽑혔으며, 장안산 정상석에도 '백두대간 산줄기에서 뻗어 내린 전국의 8대 종산 중 제일 광활한 면적을 점유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지리산 주능선





 가운데는 백운산(우측 봉우리)

함양 백운산도 멀리서 보면 기와지붕처럼 보인다.






 왼쪽에 서봉, 남덕유산이 보이고

가운데는 황석,거망,금원,기백산이다.






 

그림자는 카프리... 

 

 

 갈대와 지리주능선





 


 

 함양 백운산




 가을 길을 거닐며





무령고개




 

 영취산 초입지





 

 영취산 올라가는 계단





 


 

 

 

 


 

 

 금남호남정맥의 출발점이라고 쓰여 있다.





 하산하는데 해가 저 간다.





다시 무령고개로 하산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장계택시를 불러 장계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광주로 간다.





산행 참고 자료





1. 땅통종주는 백두대간 영취산에 접속






2. 산행후기를 위해 한국사시험 1급에 응시, 합격 /19.2.15


한국사 시험장에 갔는데, 우리 교실 응시생 25명 중..35세 이상은 나 혼자뿐이었다.

약 5개월 준비과정으로 작년 겨울에 2급을, 올해 1급에 합격했다..70점 이상이 1급인데 나는 90점을 받았다.

그러나 벌써 다 잊어먹은 것 같다..내가 아는 한국사 지식은 아직 소소하다..

60세에 자그마한 기초를 쌓았다. 앞으로 산을 타면서, 관련 책을 읽으며, 우리 선조 얼을 느끼고 싶다.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70점 이상은 되겠구나 생각했는데..90점을 맞았다.

한국사를 즐겁게, 열심히 했더니, 나이 먹었어도 이런 결과를 얻어 기쁘다.

 


 


 

 

 안다는 것의 9, 10 단계는 가르치고, 평가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쓰여 있다.


 




3. 금강,섬진강,남강발원지


○ 지구의 역사는 46억년이다. 지구가 생긴 이래 비는 줄기차게 내려, 지상에 물 길을 열었다. 어떤 땅도 흘러내리는 물 길을 막을 수 없다. 다만 물이 고여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호수 뿐이다. 그러나 호수도 가득차면 뚝을 타고 넘는다. 결국 물줄기에 따라 개울, 개천, 냇가, 강이 형성되었고, 우리 인간은 촌락이라는 보금자리에서 생활해 왔다. 결국, 산경표란 흐르는 물이 만들어낸 강, 들, 산, 마을의 결과물이다. 


○ 이번달 땅끝에서 통일전망대 종주 산행은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인 금남호남정맥을 지난다. 산이라은 울타리와 그 지형물에 순응해 흐르는 강이 어떻게 시작되고 빠져나갔는지 그 형태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금강 발원지 신무산 뜬봉샘








2) 섬진강 발원지 천상데미산 데미샘








3) 남강발원지 남덕유산 참샘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